전주의 한 고교생이 길거리에 쓰러져 자던 만취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홍준후군(영생고1년)은 지난 10일 오전 7시30분께 전주시 서신동 J아파트 앞에서 등교하려던 중 길가에 쓰러져 있는 중년의 남자를 발견했다. 홍군은 이 남성이 술에 취한 채 밤새 거리에서 자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인근 경찰 지구대로 뛰어갔다. 등교시간인 7시40분까지는 10분밖에 남지 않아 지각할 것이 뻔했지만 남자의 건강이 더 걱정된 것이다.
경찰관과 함께 현장을 찾은 홍군은 이 남자를 깨워 자택까지 데려다 주고 나서 다시 학교로 발걸음을 돌렸다.
홍군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이 남자는 "새벽까지 술을 마셨으나 그 뒤로는 기억이 없다. 젊은 친구 덕분에 불상사를 피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현장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외면했는데 홍 군의 선행으로 영하의 날씨 속에서 동사 위기에 처한 만취자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군은 이날 오전 8시 등교시간을 넘겨 교실에 들어가 학급에서 정한 '지각 벌금' 3000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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