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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만들기 지역주민 눈높이에 맞춰야"

'마을 만들기 시민 강좌' 2강 박홍순 열린사회시민연합 대표

26일 전북일보사 회의실에서 열린 '마을만들기 시민강좌'에서 참석자들이 박홍순 열린사회시민연합 대표의 강연을 듣고 있다. 정헌규([email protected])

"한 아이가 사생 대회에서 큰 벤치 옆에 작은 벤치도 그려 넣었습니다. 당시 아이가 사는 마을 놀이터에는 어른들만 앉을 수 있는 의자만 있었던 거죠. 마을 만들기도 지역 주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전북일보와 전라북도마을만들기협력센터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전북의제21추진협의회가 후원하는 '마을 만들기 시민강좌' 두 번째 강사로 나선 박홍순 열린사회시민연합 대표는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만들기는 주민공동체를 형성하는 휴먼웨어(주민 리더·자원봉사자)와 소프트웨어(축제·프로그램·시스템), 하드웨어(마을 공간·시설물) 만들기가 기본"이라며 "학습이 병행되지 않는 마을 만들기는 오래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전북일보 7층 회의실에서 '마을 만들기와 주민 참여'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박 대표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인구 7700여 명 중 65세 이상 노인이 1200여 명(16%)이 사는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동의 '막 퍼주는 반찬가게'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 가게는 이 지역 텃밭에서 가꾼 채소와 해녀 30여 명이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 등 친환경적인 특산물로 반찬을 만들어 판다"며 "'지역 자원을 이용, 뭔가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푸티남 교수는 이탈리아 남부와 북부의 발전 정도가 차이가 나는 것에 착안, (발전한) 북쪽은 생활체육과 문화 등 동아리들이 많은 반면 남쪽은 가톨릭 등 보수적 집단이 많다는 사실을 통해 세상에는 눈에 보이는 자본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자본도 있다는 '사회적 자본 이론'을 만들었습니다."

 

박 대표는 "신뢰와 네트워크, 규범 등 사회적 자본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면 거래 비용이 줄고, 경제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사회적 자본 이론'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밑바탕이 되는 이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사회적 기업이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뒤늦게 시작했지만,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기업·행정·시민 영역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경계를 넘어 창조적 협력을 하는 착한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 독립을 이끈 간디는 '마을이 세상을 구한다'는 스와라지(마을 자치) 운동을 펼쳤습니다. 스와라지는 외부로부터 배타적인 독립이 아니라, 자기 절제와 자기 혁신을 의미합니다."

 

박 대표는 "미국 워싱턴의 한 지역에서는 주민 6000여 명이 모여 예산을 결정한다. 테이블마다 10명씩 모여 예산을 논의하고 그것들을 집약해 대형 스크린에 보여준 뒤 우선순위를 투표해 그것을 참고로 다시 논의한다. 이것을 시의원들이 시 예산에 반영한다"며 "마을 만들기도 주민의 대표성과 정치인·공무원 등의 전문성을 결합하는 숙의(대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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