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本鄕 이미지 살린 셋팅 필요
테이블 스타일은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주에 이어 소개해 본다.
다섯 번째, 내추럴 스타일이다. 모던 스타일과 대조적인 스타일로 현대의 기계화, 문명화되어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는 상차림으로 자연을 소재로 한 돌,식물,자연광 등을 이용한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그대로 살린 나무 공예품 장식을 하고, 나뭇결을 살린 식기나 넓은 풀잎을 개인 매트로 활용한다. 자극적이거나 순색은 피하고 연두색·녹색·연한 베이지색 등으로 연출해 봄을 표현할 때 흔히 이용하는 스타일이다.
여섯번째는 젠 스타일. 젠은 불교 용어인 '선(禪)'의 일본식 발음으로 '조용히 생각한다'는 뜻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러 잡념이나 고민 없이 아주 잠깐 동안의 편안함을 주는 것을 말한다. 1990년대 유럽에서 시작되었으며, 서양에서 본 동양사상으로 명상·절제·정갈함·고요함·자연스러움으로 표현된다. 중국, 일본 및 불교문화가 여러 가지 형태로 영화·패션·인테리어·헤어와 메이크업의 모든 분야에서 각광 받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프 스타일에도 영향을 끼쳐 생식이나 야채 위주의 자연음식 유행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양의 테이블에 일본 감각의 식기나 다기를 매칭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색으로는 검정·다크 그레이의 무채색을 주로 사용하고 그린 계열로 자연스러움을 표현한다. 대나무 매트를 사용하거나 옻칠이 된 식기나 식도구를 써 2005년부터 올해까지도 유행하고 있다.
일곱 번째 에스닉 스타일이다. 특정 민족의 독특한 스타일을 의미하는 에스닉은 민속적, 토속적이라고 풀이되며 세계 여러나라 민족의 생활풍습·민족의상·장신구 등에서 영감을 얻어 발전된 스타일이다. 일반적으로는 남아메리카나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의 풍취가 느껴지도록 이국풍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색 조합도 베이지나 갈색계열 등의 흙을 중심으로 하고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에 온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미지다.
여덟 번째, 퓨전 스타일이다. 음식 분야에서의 퓨전이란 동서양의 만남을 얘기하듯 섞임을 뜻한다. 테이블 셋팅에서도 퓨전 스타일이란 클래식과 엘레강스 스타일을 믹싱하여 부부동반 모임 상차림에 적용하거나, 20~50대의 여성 모두를 위해 로맨틱 스타일과 엘레강스 스타일을 조화시킨 스타일이다. 따라서 한식 상차림에 포크가 올라오기도 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상차림에 도자기 그릇에 등장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
아홉 번째, 캐주얼 스타일이다.
'casual'의 뜻은 '우연한, 허물없는, 격식을 차리지 않은'의 의미로 격식이나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가지 소재의 믹스 앤 매치를 통해 자유로운 발상을 연출한다. 만들어내지 않은 느낌, 개방감이 캐주얼 스타일의 포인트로 재질이 다른 소재를 룰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조합한 이미지를 뜻한다. 빨강색, 파랑색, 노란색, 오렌지색으로 명랑하고 활기찬, 산뜻한, 번화한 느낌을 주어 즐겁고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식탁보는 큰 문양의 체크나 스트라이프, 물방울,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는 문양을 사용하고 식기도 유리나 도자기보다는 화려한 플라스틱 재질을 주로 사용하여 아이들의 생일파티에 주로 이용되는 스타일이다.
열 번째, 한(韓) 스타일이다.
한 스타일 상차림은 아직 뚜렷하게 체계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현재의 많은 반찬의 접시가 식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덮고 있는 답답함보다는 식탁을 보여주도록 정갈하게 정돈된 한상차림을 뜻한다. 유기 그릇, 칠기 그릇 또는 단아한 도자기를 사용하며 숟가락과 젓가락이 가지런히 올라와 있을 때 우리는 한스타일 상차림이라고 쉽게 말하고 있다. 가짓수 많은 반찬들의 최대한 정돈됨과 여백 그리고 식기나 식탁보의 중요성보다는 음식의 맛에 비중을 두어야한다.
나아가 음식의 본향 전주도 전주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린 테이블 셋팅이 필요하다. 전주 음식에 맞는 정확한 컨셉을 설정하여 식기와 식탁보의 색과 질감을 선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맛깔스런 전주 음식을 올린 '전(全)스타일' 테이블 차림도 고민해야할 문제이며 타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빨리 풀어야할 숙제이다.
/송영애(푸드코디네이터, 전주기전대학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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