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업.농민운동의 대표적 단체인 농민연합조직이 흔들리고 있다.
8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민단체들에 따르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는 지난 1일 농민연합에서 탈퇴하겠다는 공문을 농민연합에 보냈다.
한농연은 회원규모가 12만명에 달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가, 지난 4일에는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한여농)가 역시 농민연합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 단체는 회원수가 각각 8만명, 7만명 규모다.
이들 3개 단체가 농민연합 탈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정부의 농정 방향에 대해문제를 제기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온 농민연합의 역할이 위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농민연합은 한농연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회원 4만명)이 주축이 된 정책 공조 기구로, 개별 조직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요 농정 이슈에 대해 집회.시위 등을통해 공동보조를 취해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실상 전농과 한농연이 농민연합의 양대 축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한 축이 무너진 셈"이라고 말했다.
한농연 등 농민단체들의 연쇄 탈퇴에는 투쟁 중심의 강경한 농민운동 방식을 전환해야 하지 않느냐는 고민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쌀전업농연합회는 지난달"강경 투쟁이나 시위가 아닌 대안 중심의 농민 운동으로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농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전농을 고립시키겠다는 정부 문건이 드러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며 "객관적으로 전력에 손상은 있지만 기본적인 연대의 틀은 유지하면서 좀 더 포괄적인 연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농연과 전농은 2000년대 초반에도 '농민연대'란 이름으로 정책 공조를 한 바있으나 이후 해체됐다가 2006년 농민연합으로 다시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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