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4인승 종목 출전권을 확보한 봅슬레이대표팀이 2인승 종목 출전권을 향한 '두 번째 기적'에 도전한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오스트리아로 출국, 인스브루크에서 나흘 동안 전지훈련을 치르고 나서 2009-2010 유럽컵 7차 대회(2010년 1월13~16일)가 열리는 이탈리아 토리노로 이동한다.
이번 원정에 나서는 대표팀의 목표는 2인승 종목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일이다. 대표팀의 이번 시즌 2인승 종목 국가랭킹은 일본(18위)에 이어 19위다. 17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이번 원정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아메리카컵 1~7차 대회가 모두 끝난 상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결정하는 국가랭킹 포인트에 합산되는 대회는 이제 유럽컵 시리즈 1개 대회와 월드컵 시리즈 2개 대회만 남았다.
현재 상태만 보면 일본이 유리하다. 일본은 월드컵 시리즈에 두 차례 참가할 수 있지만 한국은 월드컵 출전권이 없어서 유럽컵 1개 대회만 출전할 수 있다.
랭킹포인트는 이번 시즌 출전한 대회 가운데 점수가 높은 상위 5개 대회 성적만 합산하는데 현재 한국의 2인승 포인트는 254점이고, 일본은 291점이다.
점수 차가 37점이나 벌어져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월드컵 시리즈는 경기 수준이 높아 일본이 좋은 성적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게 변수다. 일본은 지난 11월 두 차례 월드컵 대회 2인승에서 각각 하위권인 28위와 24위에 그쳤다.
반면 대표팀이 나서는 유럽컵은 월드컵보다 한 단계 수준이 낮은 대회여서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데 유리하다. 기적을 꿈꿀 수 있는 이유다.
한편 대표팀은 이번 유럽컵을 앞두고 파일럿인 강광배(강원도청)와 푸셔맨으로 나설 두 명의 우크라이나 출신 코치인 알렉산드르 스트렐트소프와 안드레이 티카추크를 비롯해 김정수, 송진호(이상 강원도청), 이진희(강릉대), 김동현(연세대) 등 7명으로 팀을 짰다.
팀을 이끄는 강광배는 이번 유럽컵을 치르면서 선수들을 평가해 내년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4인승에 나설 선수들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강광배는 "올림픽 엔트리는 4명이다. 이번 유럽 원정을 통해 올림픽 체제로 팀을 바꿔 실제 경기에 나설 선수를 확정하겠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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