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도내 80여개 산부인과 60여명 출생…부모들 "백호기운 받기를"
경인년(庚寅年) 아기 백호들의 울음소리가 새해 첫 새벽을 깨쳤다.
지난 1일 군산시 나운동 군산하늘산부인과에서 문혜정씨(35)가 쌍둥이를 출산했다. 이날 오전 7시33분과 34분, 1분 차이로 울음을 터트린 남아 쌍둥이는 현재 문씨와 함께 건강하게 새해를 보내고 있다. 첫째 딸을 출산한뒤 사내 아이 둘을 한꺼번에 본 문씨는 자신보다 시부모와 친정 부모가 더 좋아한다고 전했다.
도내 80여개 산부인과에서는 지난 1일 60여 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전라북도의 하루 평균 신생아 출생률이 45.4명임을 감안하면 30%이상 급증한 셈이다.
행정구역별로 살펴보면 전주 30명, 군산 17명, 익산 5명, 남원 4명, 정읍 3명, 김제 2명으로 집계됐다.
소현진(29)씨는 분만일을 조절해 호랑이띠 아들을 얻었다.
지난 1일 오후 1시12분 전주시 덕진동 한나여성병원에서 셋째 아들을 낳은 소씨는 지난해 12월 말로 예정된 분만예정일이 지나자 아예 새해에 태어나도록 유도분만을 실시했다.
소씨는 "애먼 한 살을 먹는 것도 걱정되고 하루만 늦추면 백호의 기운을 받고 건강하게 자랄 것 같아 조절했다"며 "아프지 않고 호랑이처럼 씩씩하게 커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이처럼 60년만에 찾아온 백호의 용맹함을 닮길 바라는 산모들이 출산을 앞두고 분만일을 조절하면서 출생률도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산부인과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세상의 빛을 본 새끼호랑이도 있었다.
지난 1일 오전 2시 43분께 군산시 미룡동의 한 아파트에서 강모씨(30)가 진통이 시작됐다며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양수가 터진 채 출산이 가까웠던 터라 현장에서 구급대원들이 분만을 유도해야 했다. 그렇게 한 시간 가까이 흐른 오전 3시 30분, 우렁찬 울음과 함께 3kg의 건강한 남자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다.
이날 출동한 군산소방대원들은 "백호처럼 용맹하게 자라 나라의 일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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