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전 세계 미디어 판도는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놓일 전망이다.
변화의 화두는 다변화된 매체들의 유료화와 광고수입 확대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위한 몸부림으로 요약된다.
미국 내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온라인 기반 무료 비디오 제공 사이트인 '훌루(Hulu)'는 올해부터 일부 콘텐츠의 유료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훌루의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는 뉴스코프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구글의 무료 기사 제공 관행에 반대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대표적 매체들의 온라인 뉴스 유료화를 통한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지난달 27일 자 지면에서 온라인 기사 제공 시 유료화 검토 입장을 밝혔다.
이는 이제부터 달라질 미디어 환경 변화에 있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 콘텐츠 확보 위해 합종연횡 =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콘텐츠 확보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거대 자본의 합종연횡을 통한 시장 재편으로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미국 최대의 케이블TV 방송업체인 컴캐스트는 지난달초 300억달러 가치의 주요 공중파 방송사인 NBC유니버설 방송을 인수했으며,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8월 만화 콘텐츠 보유업자인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40억달러에 인수했다.
경쟁에서 뒤처진 여행콘텐츠 채널인 트래블도 거의 10억달러에 팔렸으며, 만화채널 니켈로디온이 닌자거북이 캐릭터 저작권 구매를 위해 기꺼이 5천만달러를 지불한 점도 이러한 상황을 잘 드러내 주는 사실들이다.
뉴스코프, 타임워너, 소니 등이 영화제작사 MGM의 인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라이언스게이트엔터테인먼트, 서밋엔터테인먼트 등도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디즈니는 마블에 이어 비디오게임업체 '일렉트로닉 아츠'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위성방송인 '디렉트TV'는 AT&T로 인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의 지각 변동 또한 지난해 못지않을 전망이다.
미 정부는 지난해 컴캐스트의 NBC 인수를 양허하는 대신, 올해에는 케이블TV가 시청자들에게 채널을 패키지로 계약해온 관행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CJ가 온미디어를 인수, 미디어 판도 지각변동의 서막을 열었다. 신문사들이 종합편성채널 진출과 군소방송 인수 등을 서두르고 있는 현실도 그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변화다.
◆ 온라인에서 수익창출 시도 = 거대 자본들이 속속 콘텐츠를 장악하게 되면서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새로운 형태의 수익원 창출을 시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를 인터넷상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일이 현명한 생각이 아니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LAT는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신문사들의 몰락은 미디어 업계에 타산지석의 교훈이 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내에서 로키마운틴뉴스와 시애틀포스트-인텔리젠서,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 150개 이상의 신문업체들이 문자 그대로 문을 닫거나 온라인 사이트 체제로 전환해야 했다.
종이 신문은 더욱 위축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e북과 태블릿 등이 뉴스를 접하는 도구로 더욱 지배력을 넓혀가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수입원 창출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고, 또 시장에서 지배적인 방식으로 채택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런 맥락에서 머독이 구글과 벌이고 있는 온라인 뉴스 유료화 대결 국면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미 성숙할 대로 성숙한 유선인터넷은 물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새로운 시장 확산기를 맞은 무선인터넷이 뉴스콘텐츠 유료화에 어떤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도 미디어 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도록 풀어야 할 규제나 시장의 변화와 관련된 이슈들이 있다면 숙고하되 변화의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적절히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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