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사회팀 기자 임상훈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면 배우 송강호가 김상경에게 이단 옆차기를 하며 "여기가 강간의 천국이야?"고 외쳤던 장면이 있다. 요즘 면세유 불법유통사건 축소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경찰관이 줄줄이 검찰에 체포, 구속되고 있는 부안지역을 보면 "여기가 뇌물의 천국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는 수준이다.
면세유 불법유통 사건 수사의 주축을 맡고 있는 경찰과 해양경찰 간부가 시차를 두고 4명이나 검찰에 붙잡혀 구속되거나 구속직전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군산해경 형사계장이였던 조모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불법 면세유 업자에게 구속을 면케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6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11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겼다가 구속됐다. 조씨의 후임으로 온 군산해경 형사계장 신모씨도 면세유 불법 유통과 관련한 사건 축소 청탁과 함께 2900만원을 받아 쇠고랑을 차는 신세가 됐다.
경찰 역시 마찬가지다. 부안지역 면세유 사건을 수사했던 정읍경찰서 A씨가 최근 업자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부안경찰서 수사과장 이모씨는 이 업자에게 9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전임 부안경찰서 수사과장인 B씨도 수사과장으로 재직하며 업자에게 토지거래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일부 몰지각한 경찰의 행태라지만 이 정도면 부안이 경찰의 무덤이 되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많은 경찰들이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불법을 응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뇌물을 받고 불법을 용인하거나 축소해주는 이런 경찰관이 있어서는 시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수사진행을 보자면 울화통이 터져 이단옆차기라도 날리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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