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9:52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종교
일반기사

조계종 "화쟁위원회ㆍ주지 인사고과제 도입"

"교육과 포교로 불교 중흥"

대한불교 조계종이 사회적인 소통과 참여를 위해 갈등 현장에서 목소리를 낼 '화쟁위원회'를 구성하며, 사찰 주지 스님들의 포교와 복지 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주지 인사 고과제'를 도입한다.

 

또 올해부터 승가교육 체제와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하고, 신도 교육과 조직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2일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조계종 4개년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자승스님이 지난해 10월22일 제33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후 중앙종무기관과 전국 교구본사 주지간담회 등을 거쳐 확정한 이번 4개년 발전계획은 11대 핵심과제와 25개 주요과제로 이뤄졌으나 '사회적 소통과 교육ㆍ포교를 통한 불교 중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불교의 사회 참여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응하기 위해 신라 원효스님의 '화쟁(和諍ㆍ모든 대립적인 이론들을 조화시킴)'사상에 기초한 '화쟁위원회'가 총무원장 자문기구로 조만간 발족한다.

 

화쟁위원회는 인권ㆍ환경ㆍ노동ㆍ통일 분야에서 일하는 중진스님과 비정부기구(NGO)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사회적인 갈등이 불거졌을 때 중재하고 소통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불교계를 이끌어나가고 사회와의 소통에서 일선에 서게 될 스님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승가교육 활성화 방안도 핵심 과제로 강조됐다.

 

총무원장을 위원장으로 중진스님들이 참여하는 '승가교육진흥위원회'는 이달 말 가동한다. 출가 수행자를 교육하는 기초교육ㆍ기본교육ㆍ전문교육ㆍ특수교육ㆍ재교육 프로그램을 개편ㆍ확충하기 위해 전문교수진을 확충하고 영어특수도량을 설립하며, 출가자를 늘리는데도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시대적 요구에 맞게 불교 교육을 현대화하고 체계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포교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신도 교육을 내실화하고 신도에 대한 품계 제도를 일반화하며 도심 사찰들에서 온라인 신도등록제를 시행하는 등 신도관리 프로그램을 정착시키기로 했다.

 

주지 인사고과제도는 직할 교구(조계사 등 수도권 사찰 460여 곳)부터 올 하반기에 시행에 들어간다. 사찰 주지에 대해 종무행정ㆍ포교ㆍ복지ㆍ재정ㆍ불사 등의 실적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과실에 대해 감점을 줘 기준점수를 넘지 못하면 재임을 하지 않는 제도다.

 

조계종은 이와 함께 ▲조계종의 수행법 체계화ㆍ대중화 ▲해외교구 설립 등 한국불교 세계화 ▲조계사 일대 전통문화 공간 조성 ▲국립공원과 문화재구역입장료 제도 개선 ▲분담금 의존도 축소와 수익사업 개발▲템플스테이 국제화 ▲불교미디어 활성화 지원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화쟁위원회에 대해서는 "조계종이 내적인 문제에 충실하면서도 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소 닭보듯',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한 경향이 있다. 이제부터는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통해 사회적 갈등과 대립의 문제에 대해 중재하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불교 중흥은 교육과 포교에서 그 힘이 나올 수 있다. 교육에 우리 종단의 100년 대계를 맡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교육과 포교에 모든 것을 걸고 행정ㆍ재정적 뒷바라지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올해 11월 열리는 G20 국가정상회의에 대비해 한국 불교 전통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등 여러 행사도 종단이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