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바삭하게 구운 김을 간장에 찍어 따뜻한 밥에 싸먹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특히 들기름과 맛소금을 살짝 쳐서 낸 김의 감칠맛이란. 하지만 최근엔 '엄마손 김'은 온데간데 없고, 마트에서 파는 조미김만이 식탁에 오르고 있다. 맛은 물론 덜할 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김을 좋아해서 밥에 싸먹기도 하고, 맥주 안주로도 곁들여진다.
김은 일년 내내 먹지만, 겨울이 제철이다.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채취되는 김은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다. 마른 김 5장의 단백질이 달걀 1개와 맞먹을 정도. 인체 면역기능을 높이고, 콜레스테롤을 체외로 배출시켜 고혈압과 동맹경화증 예방에도 좋다.
비타민도 풍부해 매일 먹으면 건망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마른 김 3장이면 장어구이 한 접시와 맞먹는다. 일본에서는 '김 때문에 바다가 야윈다'는 말까지 있다.
칼슘, 칼륨, 인, 철 등 각종 무기질도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성인 여성의 뼈 건강에도 좋다. 두뇌 발달과 악성 빈혈 예방에 효과적.
우리에게 김은 너무 친숙하지만 다른 나라사람들에게는 아주 희귀한 식품이다. 김을 먹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와 일본 뿐이다. 그래서 비타민 제품을 살 때도 김을 많이 먹는 우리나라 식생활을 고려해야 한다.
김남순 감초당 약국 대표는 "외국 비타민 제품은 김을 먹지 않아 요오드 섭취가 거의 없는 그 나라 사람 체질에 맞는 것이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적당하지 않다"며 "열이 더 많은 이들에겐 수분이 많은 김이 더욱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김은 구울 때 김에 함유된 타우린 때문에 특유의 향기가 난다. 타우린은 간장 기능을 강화해 술을 마시기 전·후에 섭취하면, 알코올 분해가 촉진되는 효과가 있어 숙취 해소 음료에도 많이 활용된다. 술자리가 잦은 이들에게 김은 좋은 숙취 식품인 셈이다.
김은 돌김, 재래김, 파래김, 김밥용김 등으로 분류된다. 돌김은 우리나라에서 먹어왔던 종류로 전남 신안에서 많이 난다. 구멍이 많고 거친 표면을 가졌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다. 재래김은 전북 부안과 충남 서천이 주산지. 주로 소금을 해서 구워내면 청록색으로 변한다. 파래김은 파래향을 가미하기 위해 파래를 섞어 만든 김이다. 파래 특유의 맛과 향으로 불에 살짝 구워 양념간장을 곁들이면 고소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김밥용김은 장이 두껍고, 질기며, 입자가 고르게 형성돼 있어 김밥 말기에 적당할듯.
김은 빛깔이 검고 광택이 나며 윤기가 있으며, 불에 구우면 청록색으로 변하는 것이 좋다. 특히 김을 조금 잘라 물에 넣었을 때 흐물흐물하다면, 좋은 품질의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맛있는 김을 먹기 위해서는 직사광선과 습기를 피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간편하게 냉장고에 보관해도 맛과 향은 오래 유지된다. 눅눅해진 김은 전자레인지에 1분만 살짝 돌리면 다시 바삭바삭한 맛을 즐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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