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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한나라당, 전북 地選 또 손 놨나

도당 국정보고대회…구체적 로드맵·중앙당 지원책 없어

9일 한나라당 도당 강당에서 열린 국정보고대회에서 정몽준 대표(맨 오른쪽)와 안상수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300여명의 당원들이 6·2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강민([email protected])

한나라당 전북도당(위원장 유홍렬)이 6·2 지방선거에서 또 다시 여당의 정치적 변방으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일부 입지자들이 출마 의사를 가지고 있으나 중앙당 차원의 조직적인 지원은 커녕, 구체적인 로드맵조차 마련되지 않아 종전처럼 준비가 이뤄지지 않은 채 막판에 후보를 내는 상황이 재연될 소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전북도당은 9일 오후 2시 도당 5층 강당에서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 박재순 최고위원, 정미경 대변인 등 중앙당 주요 당직자들과 도내 당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정보고대회를 갖고 지방선거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국정보고대회 직후 이들은 도내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곧바로 군산으로 이동,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방문한 뒤 상경했다.

 

이날 행사는 정몽준 대표가 첫 전북을 방문하는 자리인데다 중앙당 수뇌부가 모두 모인 자리여서 도내 당원들은 LH공사 본사의 전북이전 등 뭔가 지역현안에 대한 속시원한 해답과 지방선거에서 당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으나 확실한 언급이 없자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정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도내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이라 하더라도 대통령이 국정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한 뒤 도내 당원들이 대통령 임기동안 나라의 기반을 닦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대표는 새만금 사업과 관련, 앞으로 좋은 아이디어를 넣어 전북에 도움이 되고 나라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이 되도록 관심을 갖자며 명품도시론을 강조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인사말에서 "그동안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선출할 때 전라도에서 고생하는 위원장에게 한 두석을 왜 안줬는지 믿을 수가 없고 안타깝다. 이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총선에서 호남몫의 비례대표 배정을 약속했다.

 

정미경 대변인은 "지방선거에서 후보를 많이 내줬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피력했다.

 

그러나 새만금 사업이나 호남몫 비례대표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구두선처럼 수없이 되뇌였던 사안으로 제대로 실천된 것이 없어 당원들이 이 같은 언급을 신뢰할 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지방선거가 채 4개월도 남지 않았고 가뜩이나 지지기반이 취약한 상태에 있는 한나라당 전북도당의 선거 준비가 늦어지는 데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당 안팎에서 유홍렬 도당위원장이나 완산갑 태기표 위원장, 덕진 전희재 위원장, 문용주 전 교육감, 나경균 전 도당위원장 등이 도백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 지역에서도 상당수가 시장군수나 지방의원을 향해 뛸 각오다.

 

하지만 중앙당은 이들이 몸을 던져 뛰었을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프로그램이 제시되지 않아 한나라당 전북도당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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