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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수입물가차이 7년來 최고

지난해 소비자물가-수입물가의 격차가 7년만에 최대의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물가가 떨어진 만큼 소비자물가가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 소비자-수입물가 가격차 확대

 

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입물가는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4.1% 떨어졌다. 2002년(-6.2%)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다.

 

그러나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8% 올랐다. 전년(4.7%)보다는 낮았지만 2005년(2.8%), 2006년(2.2%), 2007년(2.2%) 보다는 높았다.

 

소비자물가에서 수입물가를 뺀 수치는 지난해 6.9% 포인트로 2002년(9.0% 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물가가 하락한 만큼 소비자물가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생산자물가는 전년보다 0.2% 떨어지면서 2002년(-0.3%)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의 격차는 지난해 3.0%포인트로 2002년(3.1%포인트)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 품목별 격차도 크다

 

품목별로도 소비자-수입물가의 차가 컸다.

 

수입 밀의 가격이 2008년에 월 평균 59.7% 오르자 밀가루의 소비자 물가는 거의같은 폭인 59.9% 상승했다.

 

그러나 밀의 수입 가격이 작년에 유례가 없는 수준인 28.1% 폭락했으나 밀가루 소비자물가는 8.6% 떨어지는데 머물렀다.

 

소비자물가에서 밀과 연관성이 높은 품목을 보면, 국수는 1.6% 내리는데 그쳤고부침가루는 7.3% 올랐다. 식빵은 11.8% 올라 1996년(13.9%)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입 대두가격은 작년에 평균 4.9% 떨어졌으나 콩 소비자가격은 0.2% 상승했다.

 

작년에 원유가격은 월 평균 22.1% 떨어져 1988년(-24.2%)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자 가격 하락률은 휘발유 6.0%, 경유 13.0%에 그쳤다.

 

수입 쇠고기 가격은 작년에 2.7% 내렸으나 소비자 가격은 0.2% 상승했다.

 

지난해 커피 수입가격은 13.9% 떨어져 2001년(-26.8%) 이후 최대의 낙폭을 나타냈지만 소비자가격은 8.3% 상승했다.

 

제지용 펄프 수입물가는 작년에 6.8% 내렸으나 책값의 대부분이 올랐다. 충학교참고서는 12.2%, 초등학교 참고서는 11.7% 각각 상승했다.

 

◆ 올 들어서도 같은 현상

 

올해 1월의 밀 수입가격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0.2% 떨어졌다.

 

그러나 밀가루 소비자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3% 내리는데 머물렀고 국수는2.8% 하락하는데 그쳤다.

 

또 시리얼식품은 8.3%, 부침가루는 2.8%, 케이크는 0.1% 각각 상승했다. 식빵은가격변동이 없었다.

 

2년 단위로 보면 수입가격-소비자가격 격차는 더욱 크다.

 

올해 1월의 수입 밀 가격은 2년전인 지난 2008년 같은 달보다는 48.0% 내렸다.

 

그러나 소비자가격에서 밀가루는 12.4% 내리는데 그쳤다. 또 △라면 14.4% △국수 40.0% △시리얼식품 14.5%△부침가루 12.2% △빵 21.2% △식빵 17.7% △케이크 7.4%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1월에 수입 대두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6.0% 떨어졌으나 두부 소비자가격은 2.9% 올랐다. 2년전과 비교하면 대두 수입가격은 5.9% 하락했으나 두부 소비자물가는 13.1% 올랐다.

 

커피의 1월 수입물가는 1년전인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4.6% 떨어졌다. 그러나 커피 소비자물가는 1년전보다 4.8% 상승했다. 2년간 기준으로 보면 커피 수입물가는14.4% 내렸는데 비해 소비자물가는 15.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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