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1500m 金 이어 27일 5000m 계주서 3관왕 노려
미국의 빙상 영웅 에릭 하이든은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전 종목을 싹쓸이하며 5관왕에 올랐다.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이다.
4관왕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바이애슬론 네 종목을 휩쓴 노르웨이의 국민 영웅 올레 아이너 뵈른달렌과 1964년 인스브루크 올림픽 때 여자 빙속 4관왕 리디아 스코블리코바(옛 소련) 두 명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무더기 금맥을 캐려는 다관왕 경쟁이 뜨겁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4관왕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2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복수의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단 4명으로 모두 두개씩만 따냈다.
쇼트트랙 남자 1,500m와 1,000m에서 우승한 이정수(단국대)를 비롯해 대회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인 스키점프 2관왕 시몬 암만(스위스), 여자 바이애슬론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낸 막달레나 노이너(독일), 여자 크로스컨트리 금 2, 동 1개를 수확한 마리트 브뢰겐(노르웨이)이 공동 2관왕이다.
이정수는 27일 금메달 획득이 유력한 5,000m 계주에 출전할 예정이라 3관왕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최초 올림픽 4관왕의 꿈은 접었다.
쇼트트랙 대표팀이 남자 500m에 이호석(고양시청), 성시백(용인시청), 곽윤기(연세대)를 출격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정수는 스타트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단거리에는 빠졌다.
이정수는 계주에서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안현수(성남시청)가 달성한 3관왕에도전한다.
또 3관왕에 도전할 선수로는 노이너가 손꼽혔지만 갑자기 출전 포기 결정이 나왔다.
AP통신은 독일 바이애슬론 대표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노이너가 피로를 호소해 24일 바이애슬론 4ⅹ6㎞ 계주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노이너는 크로스컨트리 선수도 겸하고 있지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암만과 뵈르겐은 이미 경기를 마쳐 더 이상 금메달을 추가할 수 없다.
오히려 중국 여자 쇼트트랙에 다관왕 후보들이 있다.
500m 금메달을 차지한 에이스 왕멍은 1,500m 우승을 대표팀 동료 저우양에게 내줬지만 1,000m와 3,000m 계주가 남아있다. 왕멍은 1,500m 준결승에서 다른 선수를 팔꿈치로 밀어 실격됐다.
부상을 딛고 알파인 스키 활강 정상에 오른 '스피드 여왕' 린제이 본(미국)은 회전, 대회전을 남겨뒀지만 기술 종목에서 약세를 보여 금메달 전선이 밝지는 않다.
3전4기 끝에 올림픽 금메달을 만진 미국 스키의 자존심 보드 밀러는 회전과 대회전 경기를 앞두고 있어 금메달을 추가할 여지를 남겼다.
애초 다관왕을 노렸던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도 금 1, 은 1개로 레이스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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