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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법대로 하면 안되는 이유 - 최대우

최대우(김제 주재기자)

김제지평선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관련, 시행사와 주민대책위 간 이주대책 등에 관한 합의서 도출이 실패하면서 우려가 현실로 되고 마는 안타까운 상황이 도래했다.

 

김제시는 주민대책위에 2월 말까지 합의서(안)에 서명 안하면 3월 8일부터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주민대책위는 김제시 및 시행사에게 해도 너무한다며 합의서(안) 서명을 거부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행정당국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법대로를 외친다면 기가 막힐 일이다.

 

원주민들이 불량배도 아니요, 남의 재산을 탐내는 도둑도 아닐진데 법대로를 외친다면 원주민들을 두번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행정당국은 법대로를 내세우며 원주민들을 압박할 일이 아니라 좀 더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수 백년을 조상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줘야 하는 원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법대로를 외치면 안된다.

 

물론 원주민들을 위해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을 것으로 사료되나, 원주민들이 저렇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마당이니 행정당국 및 시행사는 다시 한번 관련 자료를 검토해 보고 또 검토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원주민들 역시 이젠 끝이다는 생각을 바꿔 지역발전을 위해 속을 끓이고 있는 행정당국의 입장을 고려, 한번 더 양보할 것이 없는지 고민해 주길 당부한다.

 

지평선산단 조성사업은 지역발전을 위해 틀림없이 필요한 사업이다. 그러나, 지역발전을 빌미로 원주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서는 안된다.

 

정말 양측의 타협이 어렵다면 이와 관련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양측 요구를 시민들에게 공개한 후 공개토론을 통해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다.

 

/최대우(김제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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