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저서들이 절판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인 가운데 법정스님이 이끌던 시민모임 맑고향기롭게의 변택주 이사가 법정스님과의 10년 인연을 담은 책을 내놓았다.
1998년부터 법정스님과 인연을 맺고 스님으로부터 지광(智光) 거사라는 법명도 받은 변 이사는 '법정스님 숨결'(큰나무 펴냄)에서 스님의 푸근하고도 엄격했던 모습을 여러 일화를 통해 전했다.
책에 따르면 법정스님은 송광사 불일암에 머물 때 불일암 뒷자락에서 고개를 숙여 다리 가랑이 사이로 산을 바라보곤 했는데, 이를 보고 웃는 나그네들에게 "가끔 이렇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다른 이들과 시간 약속을 어기는 일은 상대 목숨을 뺏는 짓"이라고 말할 정도로 엄격했던 스님의 모습도 소개했으며, 스님이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들었을 때 '이제는 내 생명 뿌리가 꺾였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한 일화도 전했다.
이 책은 법정스님이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나왔다.
변 이사는 "출판사에 지난해 12월 이미 원고를 다 넘겼는데 시간이 지체돼 이번에 출간된 것"이라며 "스님 입적 즈음에 출판사에서 책을 배포하겠다고 연락해 와 기다려달라고 부탁했으나 출판사에서 '1주일 정도만 기다릴 수 있다'고 했다. 주변에서 어떻게 볼까, 무척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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