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11 17:39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송영애의 식탁 위의 수다] (24)마크로비오틱(MACROBIOTIC)

식품 통째로 먹어야 고유의 에너지 섭취

 

마크로비오틱(macrobiotic)이란? 'macro(큰,위대한) + bio(생명) + tic(방법, 기술)'의 합성어로 일본의 장수건강법에서 유래했다. 마크로비오틱에서는 '식품을 통째로 먹어야 식품이 가진 고유의 에너지(energy, 氣)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는 '일본 정식협회'가 마크로비오틱 이론을 체계화하면서 보스턴을 거점으로 유럽·북미·남미의 각 도시에 마크로비오틱 건강식을 보급하고 있다.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톰 크루즈·마돈나 같은 유명인들도 따른다는 마크로비오틱 식사법은 무엇이 다른지 살펴보자.

 

마크로비오틱의 4대 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일물전체(一物全體). 하나의 식재료는 통째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파를 먹어도 뿌리에서 줄기까지 모든 부분을 식재료로 이용할 것을 권한다.

 

당근·우엉·연근 역시 껍질을 벗기지 않고 깨끗하게 세척해 껍질과 함께 먹어 음식물쓰레기로 버리는 부분을 최소화 하고, 뿌리·잎·줄기·열매 모두를 고루 섭취하자는 의미다.

 

두 번째, 신토불이(身土不二)다. 모든 식재료는 우리 지역에서 농사 지어 수확한 제철채소를 먹는다. 환경적인 문제까지 고민하고 답을 주는 로컬푸드(local food)의 모체로 생각하면 된다.

 

세 번째, 자연생활(自然生活)이다. 자연생활은 인공적이고 화학적인 부분을 최대한 배제한 유기농 식재료를 섭취해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지키자는 뜻이다.

 

끝으로 음양조화(陰陽調和). 사람의 몸은 '음과 양의 에너지를 받아 조화롭게 구성되었다'는 동양사상을 근본으로 음과 양이 중용을 지키면서 먹는 것을 말한다.

 

음성 성질을 지닌 음식은 장기의 기능을 늦추고 몸을 식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양성 음식은 장기의 기능을 조이게 하고 몸을 데우는 에너지가 있다.

 

땅에서 위로 자라는 채소는 음성 에너지를 많이 가지며, 땅속에서 자라는 근채류는 채소 중에서도 양성이 강한 식재료이다. 음성이 강한 식재료는 미나리·참나물·셀러리·파·깻잎·상추·오이 등이 있으며, 양성이 강한 식재료는 무·당근·연근·마·우엉·마늘 등이 있다. 또, 음양이 조화된 채소로는 브로콜리·양배추·호박·양파 등으로 대체로 동그란 모양으로 생긴 것이 많다. 조리를 할 때도 음·양의 식재료를 섞되 제철식품을 통째로 정성스럽게 조리하고, 간식은 우유·치즈 대신 두유나 두부처럼 자연식으로 먹으며, 채소 반찬을 늘 상에 올려 감사한 마음으로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

 

조리과정에서도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는 주방 기구 대신 손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전자렌지의 사용을 금하는 것은 물론이며, 작은 믹서기 조차도 사용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이러다 보니 조리법은 단순할지라도 조리과정에 있어서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우리들의 할머님께서 음식을 대하는 마음을 느껴보고,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마크로비이오틱식 조리법이 어렵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의 할머님께서 가족을 위해 내주셨던 음식,그 음식이 바로 한국식 마크로비오틱인 셈이다. 이제부터는 생명력의 에너지를 가지고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는 고구마·감자의 껍질 부분과 생명 유지를 위해 뿌리가 자라날 양파의 밑동 부분을 날카로운 칼로 잘라 버리는 일은 없어야할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음식의 선택은 개인의 기호에 의해 선택된다. 혀만을 즐겁게 할 것인지 내 온몸을 건강하게 할 것인지 고민해보자.

 

/송영애(푸드코디네이터·전주기전대 출강)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email protected]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