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를 앞두고 5월에 예정됐던 경남 통영의 문화행사가 잇따라 연기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10일 통영시에 따르면 5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통영문학제'가 10월로 미뤄졌다.
통영문학제는 김춘수, 유치환, 박경리, 김상옥, 김용익 등 5명의 문인을 기리고자 통영문인협회와 통영시가 함께 주최하는 문학행사다.
통영시 측은 "현행 선거법은 선거일 60일 이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배정되는 문화예술행사를 열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라며 "본래 5~6월에 열어야 하는 행사지만 올해는 지방선거와 겹쳐 연기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시는 '통영예술제'가 열리는 10월에 문학제를 함께 열기로 했다.
5월에서 6월 사이 열릴 예정이었던 '통영연극예술축제'도 선거를 고려해 행사 자체를 7월 17일로 연기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연극제는 동랑 유치진 선생의 고향인 통영에서 전국 연극인들의 교류를 도모하자는 취지에 따라 매년 20여개 이상의 연극단 모여 100회가 넘는 연극을 공연하는 축제다.
행사를 주최하는 극단 '벅수골' 측은 "축제를 진행하려면 5월부터 본격적인 홍보를 해야 하는데, 선거가 겹치면서 홍보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5일 열린 박경리 선생 2주기 추모제 역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훨씬 간소하게 치러졌다.
지난해에는 문화마당에 홍보부스를 만들고 관람객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별다른 홍보활동 없이 추모제와 기념관 개관식만 간단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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