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가 프로파간다(선전)를 뉴스로 위장하고, 교육을 엘리트의 특권으로 만들고 부의 불평등을 점점 더 크게 만들면서 대중을 저버리면 그 대중은 놀라서 분노하게 된다."
부커상 2회 수상 경력의 호주 출신 소설가 피터 케리(66)가 200여년전 미국을 여행한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미국 민주주의 고찰기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영감을 얻어 신간 '패럿과 올리비에의 미국 여행기'를 내놨다.
약 20년간 뉴욕에서 살고 있는 케리는 이 신간 소설에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미래에 다수에 의한 폭정으로 변하고 그에 따라 문화 자체가 조잡.조악화할 위험이 있다는 토크빌의 생각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둔다.
케리의 경고는 미국에서 맹렬한 기세를 떨치는 보수파의 '티 파티 운동'을 낳은 요인들을 겨냥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토크빌이 다수의 폭정을 두려워했다는 사실은 모두 잘 알고 있다. 그가 얘기하는 또 다른 하나는 문화, 즉 우리 문화의 거대한 우화(愚化. dumbing down)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미국인들이 대학 교육을 받고 학위를 가졌을지 몰라도 충분히 교육받지 못했으며, 전반적인 독서의 결여로 인해 사고의 상실을 겪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점증하는 부의 불평등에 대해서, 그리고 미국 언론의 객관성 상실이 티 파티의 부상을 낳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비판했다.
"어떤 지배적인 정보제공자가, 특히 폭스뉴스 같은 매체가 뉴스가 아니라 극단주의자들의 선전 매체 역할을 하게 될 때 티 파티 같은 정상상태에서 벗어난 일탈이 만연하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이와 관련, 폭스 뉴스측 대변인은 로이터의 논평 주문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그는 문화의 붕괴의 실례로 진부한 TV연예오락 프로그램의 번성을 들었다. 이는 사람들이 글읽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독서에서 얻는 그 어떤 것 - 사고 방식, 논증과 연결 - 이런 것들은 TV 연예프로그램 시청으로부터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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