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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도 선거운동원 신분증명서 한번 보세요

"자유당 시절 1950년대 선거는 그야말로 암울했죠. 부정선거로 투표는 요식행위에 불과했습니다.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린 지금의 선거와는 너무 많이 달랐죠."

 

1956년 대통령과 부통령 선거에서 사용했던 선거운동원 '신분증명서'를 최근 울산박물관추진단에 기증한 류활렬(75.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씨는 19일 당시의 상황을 이같이 회고했다.

 

이 선거운동원 신분증명서는 가로 6.5㎝, 세로9.2㎝의 크기에 옅은 노란색 용지에 인쇄돼 있다.

 

지금의 '선거사무원증'에 해당하는 이 증명서에는 류씨의 처남 고 조기순(1934년 출생)씨의 사진이 붙어 있고 주소, 생년월일 등 인적사항이 비교적 자세하게 기재돼 있다.

 

의령군 개표구선거위원회에서 발급한 이 증명서를 보면 사진 옆에 '우자(右者)는 단기 4천289년(1956년) 5월15일에 시행하는 대통령, 부통령 선거에 있어 대통령 후보자 신익희의 선거운동원임을 증명함'이라고 적힌 글자가 눈에 띈다.

 

발급 기관명과 직인, '선거운동을 할 때 잘 보이도록 달아야 한다.'는 내용과 '타인에게 대여 또는 양도할 수 없다.'는 주의사항만 인쇄된 현재의 선거사무원증과 비교하면 조금은 복잡하다. 하지만 이는 당시의 선거운동원 관리가 나름대로 철저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이다.

 

선거운동원 신분증명서는 류씨가 처가에서 습득해 소장하다 삼국시대 토기를 비롯한 유물과 함께 내년 1월 개관할 울산박물관에 내놓았다.

 

류씨는 "울산은 가야와 신라문화권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다."라며 "울산시립박물관이 지역의 출토 유물을 모아 울산의 정체성을 밝히고, 지역사를 정립하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우림 울산박물관추진단장은 "1950년대의 선거운동원증을 본 것은 처음이다."라며 "당시부터 우리나라가 선거관리를 체계적으로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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