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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비밀] (78)참치

두뇌 건강에 좋은 '브레인 푸드'…DHA 풍부 눈 피로 해소·뇌기능 활성화

참치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스시의 종주국' 일본이다. 일본은 세계에서 잡히는 참치의 25%, 특히 참다랑어는 70%를 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참치 시세는 매일 아침 도쿄의 쓰키지 수산시장 경매에서 결정된다는 말은 여기서 비롯됐다. 참다랑어는 일본 스시집에서 '혼마구로'라고 불리며 가장 비싼 값에 팔린다. 부드러워 일본인 입맛과 잘 맞는다는 평가.

 

 

참다랑어가 인기를 끈 것은 1970년대 초부터다. 북미에선 참다랑어는 기름기 때문에 고양이 먹이로나 던져주던 생선에 불과했다. 일본항공(JAL)의 직원이었던 오카자키 아키라가 1972년 북미산 참다랑어를 뉴욕에서 도쿄까지 항공기로 이송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참치의 위상이 달라진 것은 이때부터였다. 미국 뉴잉글랜드 항구에는 참치잡이로 한 몫 챙기려는 어부들의 '골드 러시'가 이어졌으니, 참치잡이로 벌어들인 돈은 20여 년 만에 100배나 뛰었다.

 

참치는 '브레인 푸드(Brain Food·두뇌 기능을 향상시키는 식품)'다.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뇌세포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4세경 두뇌 성장은 성인의 80%, 사춘기 이전까지 나머지 20%가 발달하는 만큼 적절한 영양공급은 필수적"이라며 "참치는 두뇌 건강에 두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브레인 푸드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영양소는 오메가-3 지방산이다.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가 뇌신경과 혈관의 세포막을 만들고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뇌기능을 활발하게 해준다. 오메가-3는 정자 생산을 활성화시키기도 하는 영양소.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성기능 약화를 방지한다.

 

참치 한 마리당 함유된 DHA 비율은 36.4%로 다른 어느 생선보다 높다. 연어의 2배, 고등어의 3배. DHA는 시력 저하를 막고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수험생에게는 두뇌 영양 공급과 함께 우울증이나 주의력 부족, 과민증 등 신경 질환을 개선한다.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의 경우 하루 300mg의 DHA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뇌세포 노화를 늦추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꾸준히 먹으면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참치는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 성인병과 심장병 위험을 줄여준다. 또 셀레늄, 철분, 인, 마그네슘, 비타민, 핵산 등과 미네랄이 풍부해 노인들의 보양식으로도 그만이다. 특히 셀레늄은 항산화 효과가 있다. 유해산소의 동맥혈관 파괴를 막아 심장병을 예방하며 항산화비타민인 비타민 E(토코페롤)의 재생을 도와준다. 셀레늄은 인슐린 분비 세포를 도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베네수엘라 미인양성학교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는 200g짜리 참치통조림 한 개다. 그만큼 참치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사랑받는다. 하지만 참치는 가정에서 자주 이용하기엔 가격이 부담. 저렴하면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참치 캔이다. 참치 캔은 별도의 조리 없이 그냥 먹어도 손색이 없다. 샐러드, 샌드위치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어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참치 캔에 들어 있는 기름은 따로 보관해두었다가 볶음요리를 할 때 사용하면 좋다. 이렇게 하면 요리재료가 더 부드러워지고 기능성도 높아진다. 하지만 공기 중에서 산화가 빠르게 진행되므로 밀폐된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고 바로 사용하도록 유의한다. 고추참치, 짜장참치, 불고기참치 등 특별히 조리된 참치 캔이 출시되면서 참치 캔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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