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미술 - 천년의 비상' 26일 막 올라…도내출신 작가들 홍보 기회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 JMA 스페이스(관장 이흥재)가 개관 기념전으로 열었던 '전북미술 - 천년의 비상'이 26일 막을 내렸다.
일단, 전북 작가를 알리기 위한 장소 마케팅은 성공했다는 평가.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이곳을 방문해 JMA 스페이스와 전북 작가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 평일 기준으로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평균 200여 명. 주말엔 편차가 있었다. 대략 300~400여 명이 전시를 둘러봤으며, 석가탄신일인 지난 21일엔 800여 명 가까이 몰렸다. 부모 손을 잡고 들어서는 10세 미만의 아이부터 7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하루에도 3~4건씩 작품 가격을 묻는 문의가 잇따랐다. 이는 방문객 상당수가 미술에 조예가 있는 콜렉터라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전북 작가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작품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데다 미술시장의 침체로 실제 작품 구입까지 연결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김미량 JMA 스페이스 학예연구사는 "동양화가인 송수남 송계일 이철량씨 등의 이름을 확인하더니 이들이 전북 작가였냐고 묻는 관람객도 꽤 있었다"며 "조각이나 공예품 가격을 묻는 이들도 의외로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막전은 전북 미술의 저력을 드러내고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서는 미흡했다. 수준이 고르지 못한 작품들이 3부로 나뉘어 전시되면서 특색 없는 전시가 됐다는 평가도 있었다. 관람객의 안내를 돕는 리플렛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점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미술인들은 "인사동에서만 300여 개 전시가 열리는 데, 전북 작가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낸 '잡화상 전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좀 더 기획력있는 전시를 주문했다.
JMA 스페이스가 침체된 미술시장에서 전북 작가들을 널리 알리려면 유명 평론가나 콜렉터와의 네트워크 마련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학예연구사 1명과 인턴 1명 등 2명의 직원이 상주해 있지만, 전시장 관리와 운영 외에 기획력까지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 JMA 스페이스가 가나아트센터와 연계해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한다 하더라도,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적극적인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과 같은 전문기관으로부터 용역을 맡겨 체계적인 운영안 마련이 급선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미술인은 "전북 작가들의 현황조차 전무한 현실에서 이들을 알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짜려면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전북도립미술관이 나가야 할 방향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흥재 관장은 "올해는 대관 위주로 전시가 진행되지만 내년부터 가나아트센터와 함께 기획전을 병행해 나갈 생각"이라며 "전문성을 갖춘 인력 확보를 비롯해 미흡한 점은 차차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MA 스페이스는 6월부터 본격적인 대관을 할 예정이다. 이홍규 수묵풍경전(6월9~15일)을 시작으로 전량기 개인전(6월16~22일), 이경욱 개인전(6월23~29일), 열림전 - Funny Therapy(6월30일~7월6일), 김철규 개인전 - 인체 풍경(7월14~20일), 시대정신전(7월21~27일), 김선준 조각전(9월15~21일), 장광선 개인전- 신기루(9월22~28일), 제8회 2010 전국 문 닫은 학교 연합예술제(11월17~23일), 서연회전 - 먹빛! 고향을 머금다(12월15~21일), 한지의 아름다움(12월22일~28일)이 예정돼 있다. 가나아트센터가 제안해 관심을 모았던 도내 미술대학 졸업생 작품전(11월25일~12월5일)도 열리게 됐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