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 한국 목사님들이 주제발표와 기념예배 설교에 나서는 것을 보아도 한국 교회의 위상이 어느 정도로 높아졌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0세계선교대회(6.2-6)가 열리고 있는 영국 에든버러대 폴락홀에서 2일(이하 현지시간) 만난 영국 여성신학자 커스틴 김 대회 준비위원장(55)은 "한국교회가 한국전쟁, 민주화시기 등의 토대를 제공한데 이어 세계적으로도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리즈 트리니티대 신학과 교수인 그는 한국교포인 김창환 요크세인트존스대 신학과 교수를 남편으로 두고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신학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3일부터 6일까지 9개 주제별로 전세계 60여개국 신학자 300여명이 모여 갖는 선교대회 주제별 콘퍼런스를 총괄했다.
커스틴 김 준비위원장은 이번 대회 기간인 오는 6일 주일 예배에서 이철신 영락교회 담임목사가 설교를 하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가 '세계적인 미션'이라는 주제부문에서 주제발표를 하는 것은 세계 기독교역사를 봐도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한국교회도 국내 선교 이외에 세계기독교계에서 어떤 역할을 해나가야 할지를 고민해야한다"고 지적하면서 지난해 사랑의교회의 대형 예배당 신축으로 불거졌던 논란도 언급했다.
"세계의 모든 교회는 몸집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대형화는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대형화한 교회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느냐가 관건인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100년전에 열렸던 1910년 세계선교사대회의 참석인원이 1천2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참가자수는 300여명이 그친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주제별 발표 등은 모두 인터넷 등을 통해 각국에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있으며 100년전 당시 장로교회 중심이던 참가교단도 정교회와 천주교 등도 참석시키는 등 외연을 넓혔다.
김 준비위원장은 "이번처럼 선교를 주제로 전세계 기독교계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으로 기독교 소통과 화합, 연합과 일치 운동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자부했다.
3일 시작되는 주제별 콘퍼런스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울라프 총무, 세계복음주의연맹 제프 터니클리프 총무 등 개신교계의 양대 교단협의체 최고지도자도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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