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지역에서 3천500년전 토속 종교의식에 쓰였던 제사용품 유물들이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다량 발굴됐다고 이스라엘 고유물청 당국자들이 7일 밝혔다.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은 새 가스관 경로를 따라 발굴 작업을 하던 중 구덩이에서 향로와 여성 얼굴이 조각된 컵 등 100점 이상의 유물을 발견했다.
발굴을 지도한 고고학자 에드윈 반 덴 브링크는 "지난 15년간 42차례의 발굴 작업을 했는데 사금파리 수준이 아닌 이런 온전한 유물 발견은 처음"이라며 유물이 나올 것이라고는 기대했지만 이렇게 많고 양호한 상태의 유물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부 작은 용기들은 3천500여년 전 키프로스, 미케네, 그리스로부터 값진 술을 가져오는 데 사용된 것들로, 이들 지역에서 복제된 것으로 미뤄 이들 지역간 교류를 엿볼 수 있다고 브링크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들 제사용품들이 인근 신전에서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하면서 후기 청동기 시대 말 이 지역을 휩쓴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됐기 때문에 구멍을 파고 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굴 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예루살렘에 있는 히브리대의 요시 가핑클 교수도 당시 신성한 물품들은 아무 데나 버리지 않고 땅에 파묻었다며 "이 유물들이 성소나 신전에서 사용된 후 보관되다가 보관 장소가 꽉 차거나 오래 되자 구덩이에 묻힌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이스라엘 고유물청은 내년에 이들 유물을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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