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영국 싱어송라이터 미카(MiKa)가 또 한 번 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해 11월 첫 내한 공연에 이어 그다지 길지 않은 간격을 두고 갖는 두 번째 내한공연이어서 열기가 다소 식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는 보기좋게 빗나갔다.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어로 '한국 팬 여러분 곧 만나요~'라고 올려 팬들을 놀라게 한 그는 12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공연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최고조로 뿜어내 5천여명의 관중을 사로잡았다.
이날 저녁 6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미카는 영화 '터미네이터'의 첫 장면을 연상시키는 웅크린 자세로 등장해 '릴랙스(Relax)'로 무대를 열었다.
이번에도 화려한 의상의 여성 코러스 한 명과 남성 기타리스트, 키보드 연주자, 흑인 여성인 드럼 연주자와 함께였다.
미카는 '빅 걸(Big Girl)'과 '닥터 존(Dr.John)' '블루 아이즈(Blues Eyes)' 등을 연달아 부르며 형광색 색종이로 장식된 긴 외투를 입었다가 피아노 위에 올라서기도 하고 무대에 드러눕는 등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특히 그가 이날 들려준 한국어 코멘트들은 그가 이 무대를 얼마나 성의있게 준비했는지를 보여줬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신사 숙녀 여러분" 등은 물론, 노래 '빌리 브라운(Billy Brown)'을 소개할 때는 "내 친구 얘기입니다", '킥 애스(Kick Ass)'를 노래하기 전에는 "이것은 새로운 노래입니다"라고 일일이 한국어로 팬들에게 설명하기도 했다.
공연 중반을 넘어서면서 열기는 점점 달아올랐고 팬들은 스탠딩석과 지정석을 가리지 않고 모두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불렀다.
미카는 팬들이 무대로 날린 종이비행기를 잡아 다시 관중석으로 날리고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자 무대에서 훌쩍 뛰어내려와 관객들 사이를 걸어다니며 노래를 불렀다.공연 막바지에 이르러서도 그의 가창력은 변함이 없었고 오히려 관객들의 기운을 받아서인 듯 더욱 폭발적인 목소리를 들려줬다.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부른 '해피 엔딩(Happy Ending)'에서는 가성과 진성이 절묘하게 결합된 미카만의 시원한 보컬을 들을 수 있었다.
'위 아 골든(We Are Golden)'으로 금빛 가루가 날리는 무대로 마무리한 미카는 관객들의 앵콜 요청으로 '그레이스 켈리(Grace Kelly)'와 '롤리팝(Lollipop)'을 더 불렀다.
특히 앵콜 무대에서는 이날 월드컵 한국과 그리스전이 열리는 날임을 고려해 "대~한민국!" 구호에 맞춘 타악기 연주를 선보여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미카는 이번 투어 공연을 끝내고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간다. 당분간은 공연 일정이 없는 셈이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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