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첫 사회적기업 '노리단' 김종휘 단장 "창의적 공간 마련을"
김종휘 (주)노리단 단장의 이름을 한자로 뜻풀이하면 인생이 끝나기 전에 종을 치거나 휘파람을 풀거나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 7년 전 시작한 노리단은 이제 막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첫번째로 인증받은 사회적기업이 됐고, 지난해 50억의 매출을 올렸다. 노리단은 산업폐기물과 버려진 생활용품을 재활용해 '악기 족보'에도 없는 악기를 만들어 공연을 하는 사회적기업.
16일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천년전주문화포럼'에 초대된 김 단장은 그러나 노리단은 절대적인 성공 사례가 아니라며 사회적기업의 개념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전북의 수많은 문화예술단체들이 새로운 실험을 하면서 또 다른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은 그 과정에서 도구는 될 수는 있을 지 몰라도, 전부는 아니란 뜻입니다."
노리단 구성원들은 핑팽퐁(생태주의 창작 악기를 활용한 타악 퍼포먼스와 판타지 드라마를 활용한 공연)과 거리 공연을 하는 배우이자, 공연을 위한 악기와 무대를 만드는 장인이며, 배우와 장인으로서 체득한 창의적 의사소통과 파트너십을 전달하는 훌륭한 교사역할까지 한다. 김 단장은 노리단에서 지난 6년간 무수한 '삽질(?)'을 하면서 청소년과 청년을 어떻게 지역의 사회 혁신가로 키울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가 됐다며 미래의 사회적기업을 이끌어갈 10대와 20대가 어떤 파트너십을 만들어가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우리 사회와 어른들은 이들을 문제아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인생의 중요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 거죠. 더욱이 이들 스스로가 세상을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무시됩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먹고 살자'는 비전을 공유하지 않는 한 사회적기업의 성공은 담보하기 힘듭니다."
김 단장은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은 하나의 자원을 다용도로 활용하는'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가 가능할 때 더 잘 운영된다며 노리단도 공연·디자인·교육사업을 통해 사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에서 문화예술 사회적기업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는 그는 전라북도 문화예술 사회적기업협의회가 구성된 만큼 이곳에서 다양한 정보가 교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리단은 톡톡 튀는 단원들과 하자센터(서울시립 청소년 직업체험센터)라는 사회적 창의를 양성하는 기관이 만나 빚어진 공동의 성과입니다. 사회적기업 때문에 섬처럼 떨어져 있던 단체 사이에 다리가 놓이기 시작했어요. 청년 실업이나 청소년 취업을 책임질 사회적 여건이 미흡한 상황에서 하자센터와 같은 공간의 지역적 확산이 시급해졌습니다. 전북 역시 이런 문제를 고민하면서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을 이끌어나갈 전략을 마련해야할 겁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