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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 맞도록 돕는 일이 사랑"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은 1965년 한국 최초로 호스피스 활동을 시작했다. 이 수도회는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진 갈바리(골고타) 언덕까지 함께 한 어머니 마리아와 여성들처럼 죽음을 앞둔 이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1877년 영국 여성 메리 포터가 설립했다.

 

이곳 수녀들은 "임종이 영원을 좌우하는 것인 만큼 신자들이 선종을 맞도록 돕는 일이 사랑의 사업"이라며 "마리아의 정신과 하나가 돼 병자와 임종자들을 어머니처럼 배려한다"고 말한다.

 

불교계 호스피스 활동가인 능행스님은 울주군에 호스피스 병원을 짓는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책을 낸 후 "호스피스 활동 자체가 하나의 수행"이라며 "환자나 가족들에게 내가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얻는 것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웰빙' 뿐만 아니라 '웰다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불교, 원불교, 가톨릭, 개신교 소속 호스피스 활동가들이 지혜를 모으기 위해 '호스피스 영성-종교적 관점' 세미나를 25일 오후 용산구 천주교 후암성당에서 개최한다.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의 메리 포터 호스피스 영성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이번 세미나에는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손영순 수녀, 한국불교호스피스협회 연구위원 혜도스님, 원불교 '원'호스피스 부원장인 김인진 교무, 신천연합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장인 한국기독교장로회 황승주 목사가 참석한다.

 

4개 종교의 대표적인 호스피스 활동가들인 이들은 현장 경험을 나누면서 활동 초기의 마음가짐을 되새기고, 호스피스 활동이 자신의 영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대화한다.

 

천주교는 임종자들을 성모 마리아처럼 돌보고 불교는 '삶과 죽음은 하나다'라는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삶과 죽음을 이원론적으로 나누지 않고 돌보며 개신교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을 통한 '전인적인 돌봄과 평안 제공'을 추구하고 원불교는 삶과 죽음을 자연스러운 변화와 은혜로 받아들이는 돌봄을 추구하는 사례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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