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정신의 길 조성을 위한 학술대회'…참석자들 "관광상품 활용" 한목소리
근대 유학의 보존지이며, 국내 선비정신의 메카로 알려진 전주한옥마을 일대를 우리나라 선비문화의 중심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비문화 관련 시설물이 방치되거나 훼손된 것을 감안, 이를 소중한 문화 관광콘텐츠로 보존하고 활성화해야 할 것으로 요구됐다.
23일 전주 전통문화센터에서 열린 '선비정신의 길 조성을 위한 학술대회'에서 학술발표나 토론자로 나선 각 분야 전문가들은 전주지역의 다양한 선비문화를 향후 관광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함한희 전북대 교수(고고문화인류학과)는 "국내에서 전주의 한옥마을 만큼 선비들이 모여서 강학과 교육을 했던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가치를 평가했다.
그는 근대 한학의 거두인 간재 전우의 제자이자, 호남유학을 대표해온 금재 최병심과 고재 이병은, 유재 송기면 등이 후학양성이 힘썼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제시했다.
이형성 전북대 교수(중어중문학과)도 "전주지역 유림은 391명 정도이며, 이중에서 전주에서 정신적 지주역할을 한 사람이 87명 정도였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경진 문화의 창 이사는 "명필 이삼만이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바위 글씨와 금재 최병심의 서당터와 묘역 등이 이정표도 없이 방치된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그는 "옥류정사는 폐허가 되어가고, 구장재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훼손이 심한 상태이다"며 관계당국의 조속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옥영 스토리텔링연구소 온 대표는"선비문화를 복원하는 등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방향에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옥마을이 안동 하회마을과 서울 북촌 등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삼재(三齋)의 유적을 복원하는 차별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경진 이사도 "한옥마을에서 살아온 선비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동하는 경관을 만들 수 있다"라며 선비문화를 통한 한옥마을의 활성화정책을 제안하고 나섰다.
한편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사회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는 김기현 전북대 교수(윤리교육학과), 문윤걸 예원대 교수(문화영상창업대학원), 이천승 전북대 교수(HK), 홍성덕 전주대 교수(역사교육과) 등이 기조발제나 토론자 등으로 참석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