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함께하는 교육 엄마들에게 공감얻어요…딸 윤지 놀이교육법 블로그에 올려
"요즘 상당수 젊은 엄마들은 책에 집착합니다. 5살이 안 된 아이에게 무조건 책을 읽어주고 많이 보게 해도 영재가 되지 않습니다. 엄마가 적기교육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엄마가 아이와 놀면서 오감을 발달시켜줘야 합니다. 제 블로그를 찾는 엄마들은 이런 이야기에 공감해 찾아오지요."
유아와 엄마가 함께 할 수 있는 점토놀이·전분놀이·요리놀이 등의 놀이법 등을 소개한 '윤지맘전현영의 육아/교육 블로그(http://blog.naver.com/sarah6612)'의 운영자 전현영 씨(35·인천시 당하동)는 적기교육과 놀이를 강조했다.
장수군 천천면이 고향인 전 씨는 29개월 된 딸아이 '최윤지'와 놀고 수업하는 내용을 블로그에 담아 지난해 파워블로그로 선정됐다. 현재는 3530여명이 이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을 만큼 그의 양육 철학은 젊은 엄마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그는 나날이 강도가 높아지는 유아 사교육를 성토하며 아이에게 인지 교육 강요는 금물이라고 역설했다.
"돌밖에 안 된 아기의 홈스쿨링은 한 달에 4만5000원, 물론 100만원 상당의 교구·교재비는 별도죠. 물론 하면 좋지만 엄마가 좀더 노력하면 훨씬 훌륭히 할 수 있어요. 저는 오전·오후 나눠 윤지와 수업해요. 엄마표 수업이 힘들지만 아이와 놀아주는 것 자체가 교육이잖아요."
전 씨도 처음에는 책에 집착해 현재 집에는 1000만원 상당의 유아책·교구가 있다. 이 때문에 남편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그는 육아 서적을 섭렵한 끝에 윤지가 돌 지날 무렵 얕은 지식으로 아이에게 정형화된 교육을 강조했던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1년 반전부터 윤지와 다양한 놀이로 수업을 하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결혼 뒤 남편을 따라 인천에 살게 된 전 씨는 윤지를 낳은 뒤 주변에 육아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육아서적에 몰두, 그 지식이 블로그 운영의 바탕이 됐다.
"처음에는 육아일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엄마가 도움이 됐다며 글을 남기기 시작했어요. 수백명씩 방문자가 늘어나면서 혼자만의 블로그가 아닌 '우리의 블로그'를 만들고 싶었어요. 내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가 잘 자라야 한다는 신념으로 정보 공유에 초점을 뒀고 이왕이면 파워블로그가 되기 위해 교육 블로그라는 방향을 정하고 많은 공을 들였죠."
호텔외식을 전공한 전 씨는 엄마이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포기했다. 세상과 소통한다는 자체만으로 블로거 활동은 위안이었다. 이후 전문지식이 쌓이고 파워블로그가 되고나서는 오프라인과 연계, 현재 조선일보에 '윤지맘의 행복한 육아노트'를 연재하고 있다.
"파워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성실·부지런함이 필수인데 아기가 잘 때 체력을 비축하지 못하고 컴퓨터로 글·사진을 올려 힘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매일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 않으면 블로그의 질이 떨어져요. 이렇게 하다보니 저에게 어느새 다른 길이 생겼어요."
그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기 계발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만큼 끊임없이 공부하고 정보를 섭렵해야 했다. 몸이 피곤해도 게으름 피우지 않고 노력하는 원동력이 됐다. 응용법을 알려주거나 평가를 했던 누리꾼의 조언도 힘이 됐다.
"파워블로그로 뽑히면서 저의 육아철학이 더욱 확실해졌고 여러 협찬도 들어왔어요. 다른 누리꾼에게 도움을 주려다 제가 도움을 받게 됐죠. 지금은 오는 10월을 목표로 놀이에 관한 책을 출간하기 위해 원고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운영해 더욱 많은 엄마들과 정보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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