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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지 활성화, 서화용지에서 그 길을 찾자"

전국 한지제조 장인들, 전주서 '서예용 전통한지 개발 세미나"

7일 열린 '서예용 전통한지 개발 세미나'에서 김병기 전북대 교수가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종류의 한지 중 서예하기에 적합한 한지를 골라 설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화선지는 먹물을 잘 흡수할 뿐만 아니라 적절한 분량만큼만 순간적으로 고르게 퍼져 그 성질만 잘 이용하면 글씨를 잘 쓰지 못하는 사람도 명필이 될 수 있다. 흡수성 또한 좋아 운필을 할 때마다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있어 쓰는 재미도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퇴색 정도가 심하며, 20∼30년을 견디지 못하고 찢어지거나 삭아 부서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닥나무를 거의 쓰지 않고 폐휴지로 만들고 그 위에 석회분을 살짝 발라 오랜 시간이 지나면 이것들이 화학반응을 일으키기 때문.

 

전북대 한스타일연구소 한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는 "최근 들어 한국이나 중국의 서예계에서는 60∼70년대 화선지에 제작한 서화작품들이 종이가 퇴색하거나 삭아서 망가지는 경우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한국의 서화가들이 종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생명력이 길고 세월이 갈수록 고고한 맛을 더해가는 전통한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 한스타일연구센터 주최로 7일 오후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서예용 전통한지 개발 세미나'에는 문경 안동 원주 등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지 제조 장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김교수는 한지 세계화와 한지산업 활성화를 위해 서예용 전통 한지 개발을 주장했다. 그는 "한지의 최대 용도는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지공예, 한지패션, 한지벽지 등 한지를 응용한 생활용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데 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그 결과 한지의 대량 수요처인 서화용지, 고문서 보존용지 등의 분야에서는 해외 수출은 물론, 국내에서의 수요도 창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특히 중국은 경제 발전과 함께 서예 작품 시장이 과거에 비해 활성화되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서예가들도 가격이 비싸도 수명이 긴 종이를 찾고 있다"며 "수명이 길기로 유명한 우리 한지를 서화용지와 보존용지로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서화용지로서 전통 한지와 화선지의 차이점을 설명한 김교수는 시중에 나와있는 여러 종류의 한지에 붓글씨를 써보이며 서예하기에 적합한 한지를 골랐으며, 한지 장인들은 이를 서예용 전통 한지 개발에 참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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