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려 '직지 대모(代母)'로 일컬어지는 서지학자 박병선(82.여) 박사가 투병 후 청주로 첫 나들이를 했다.
박 박사는 12일 오전 자신의 투병생활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 등을 한 청주시와 시의회 등을 방문해 한범덕 청주시장 등과 만나 감사인사를 했다.
박 박사는 이날 "남은 인생은 직지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국의 금속작품, 금속문자 등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산의 기록도 찾아 나중에 (직지가)청주 흥덕사에서 인쇄했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직지 연구를 위해서는 고려시대의 역사뿐 아니라 한국 금속공예의 진행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기반이 된) 신라시대의 문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등 어려운 연구활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지 상권이 프랑스에 더 있을 수도 있다"고 전제한 뒤 "이를 찾기 위해서는 1800년대 중반에 한국을 다녀간 프랑스 사람 명단과, 한국을 방문한 이유, 거주할 당시의 행적 등을 거꾸로 추적해 개인이 (직지를)소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지만 아직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박 박사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현재 장시간 비행기를 탈 체력이 회복되지 않았고 의사가 6개월간 휴식을 하라고 했다"며 "우선 휴식을 한 뒤 프랑스로 가면 병인양요와 관련된 연구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면서 직지를 발견, 1972년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 동양학 대회에서 직지를 공개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는 공적을 세워 '직지의 대모'로 불려왔으며 지난 9월 입국해 건강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직장암'이 발견돼 수술.치료를 받다 지난달 30일 퇴원, 현재 수원 지인의 집에서 머물고 있다.
한편, 박 박사의 투병이 알려지면서 청주에서 박 박사 돕기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져 1억2천만원을 모금, 박 박사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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