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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주크박스' 간담회와 공익광고

김준희(자치행정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은…."

 

토론은 지루했다. 공방(攻防)은 없었다.

 

1시간 40분 동안 '민생 분야 전문가' 9명은 주크박스(jukebox) 같았다. 동전을 넣고 곡을 지정하면 저절로 음악이 나오는….

 

14일 오전 10시 20분 도지사 집무실.

 

민선 5기를 맞아 전북도가 마련한 '민생 분야 전문가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저마다 맡은 주제에 대해서만 '독백'(獨白)했다.

 

전통시장 상품권 이용을 확대해야 하고, 소상공인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며, 주거 분야도 사회적기업을 육성해야 하고, 점수 위주 교육에서 학생 기본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하고 또….

 

구구절절 옳았다. 문득 매일 라디오에서 듣던 공익광고가 떠올랐다.

 

(해설) 대한민국 1000명에게 물었습니다.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사람은?

 

(부부) 배우고 싶어도 못 배우는 학생들!

 

(남자1) 결식 아동?

 

(여자1) 돈 없어서 병원 못 가는 사람들!

 

(여자2) 생계가 어려운 우리 이웃이요.

 

(해설) 해결 방법은?

 

(남자1) 관심?

 

(커플) 일자리 나누기!

 

(남자2) 봉사활동 참 좋지, 그게.

 

(여자3) 함께하는 마음이요.

 

(해설) 지금 당신은?

 

(여자4) 아….

 

(부부) 그게….

 

(학생들) 할 수 있는 게….

 

(남자3) 이제 해야죠.

 

(해설) 생각은 그만, 이제 실천할 때입니다.

 

그동안 방법을 몰라서 민생이 어려웠던가. 이만하면 방법은 차고 넘친다. 지금은 전문가들의 '좋은 말씀'에 감사하기보다 서민들의 '쓴 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 최선을 추구하기보단 최악을 제거하는 게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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