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메일을 받았다. '쉬면 늙는다'는 내용이었다. 요즘엔 인생을 봄(~25세), 여름(26~50세), 가을(51~75세), 겨울(76~100세)로 나눈다고 했다. 노인이 되려면 꽤나 많은 날들이 남아있었다. 다시 펜을 잡았다. 열정을 갖고 진실된 글을 쓰자는 마음이 들었다. '만년 소녀'로 불리웠던 수필가 박영희씨가 펴낸 수필집 「하얀 신작로 저 너머엔」(신아출판사)은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썼던 글이다.
"교육계에서나 문단에서나 이제 내가 영광의 자리에 올랐으니 여성문학 선두에서 뭔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가슴이 '콱' 막히는 절박함을 느껴요. 나 스스로가 이런 사실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요. 바쁘게 살다 보니 나태해졌고, 글도 안 써졌고요."
책은 '하얀 신작로 저 너머엔','아, 강물이여','물개가 흘리는 눈물','땡의 노예가 주는 의미' 등 네 개의 주제로 엮어졌다. 봄날의 그리움처럼 다가온 사랑의 기억, 일본 삿포로·이탈리아 나폴리·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등을 돌면서 오감으로 느꼈던 감회, 교단에 서면서 스친 인연 이야기 등이 담겼다.
"내 삶의 진솔한 면면과 삶 속에서 느낀 아름다움, 짜릿함, 서글픔 등을 글을 통해 재발견하는 것도 나를 사랑하는 길이라 여겼습니다. '쉬면 늙는다'는 말을 마음 속에 새기고 젊고 고운 수필을 쓰고자 합니다. 이젠 하얀 신작로 저 너머에 내가 그리는 희망과 행복이 있을 거라고 믿어요."
김제 출생인 그는 서울 문리사대와 전주대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 한국수필가협회·수필과비평사 운영위원,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전북여류문학회 회장, 전주 솔빛중학교 교장 등을 역임했으며, 수필집 「그리움은 별빛처럼」, 「사랑으로 다가오는 영상」, 「셈치고 사는 마음」 등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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