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대흥사의 조실(祖室)이자 조계종 원로의원인 천운(天雲) 큰스님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11시 대흥사에서 엄수됐다.
스님, 추모객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 영결식은 명종(5타), 개식, 삼귀의, 영결법요, 행장소개, 추도입정 및 육성법문, 영결사, 법어, 추도사, 조사, 헌화, 사홍서원, 발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총무부장 영담스님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대종사님께서는 이판과 사판을 가리지 않고 우리 불교사에 큰 자취를 남기셨고 열반에 드시는 순간까지도 수행자의 본분을 소홀히 하신 적이 없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보살행에도 큰 자취를 남기셨다"며 "큰스님께서 일러주신 대로 사부대중의 뜻을 모아 청정한 종단을 이룩하고 막힌 곳을 소통시켜 화합 세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조의메시지를 보내 "대종사께서 펼치신 법덕은 사부대중의 좋은 본으로 길이 남을 것"이라며 "높은 뜻과 귀한 가르침을 깊이 기리며, 다시 한번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영결식 이후 천운스님의 법구는 다비장이 마련된 대흥사 연화대로 옮겨졌고, 제자 스님들과 추모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비식이 열렸다.
49재는 대흥사(초재, 막재)와 광주 향림사(2재-6재)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1947년 종욱 스님을 은사로 월정사에서 사미계를 받고 출가한 천운 스님은 화엄사 대흥사 주지와 중앙종회의원, 대흥사 동국선원 조실, 백련사 만덕선원 조실을 역임했다. 스님은 1980년대부터 광주 향림유치원, 향림사신용협동조합, 사회복지법인 향림원을 설립하는 등 교육과 복지포교에 앞장섰고, 1990년 서옹스님으로부터 전계전법을 받고 2001년 원로의원으로 선출됐으며 2004년 조계종 스님 중 최고의 품계인 대종사(大宗師) 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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