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 열리는 타지역 축제 꼭 맡아야 했나"…지역문화예술인 "축제 코앞인데…" 역량 분산 우려
김명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이 9월과 10월 충남 부여와 공주 일원에서 열리는 '2010 세계대백제전'의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김위원장의 역량이 소리축제에 집중되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올해는 소리축제가 10년을 맞는 중요한 시점으로 지난해 신종플루로 인해 축제가 취소됐다가 2년 만에 열린다는 점에서 더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할 상황이다. 게다가 10월 1일 개막하는 소리축제가 세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소리축제의 개막공연 연출까지 맡고 있는 김위원장이 다른 축제의 개·폐막식 연출을 맡는다면 역량이 분산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예술가나 공연기획자 개인으로서의 욕심은 이해하지만, 아무리 축제 성격이 다르다고 해도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이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다른 축제의 개·폐막식 연출을 맡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이다.
김위원장이 지난 19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0 세계대백제전 종합보고회'에 연출자 자격으로 참석한 것을 두고도 외부에서 보기에는 자칫 '소리축제의 김명곤'이 아니라 '대백제전의 김명곤'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예술인은 "소리축제와 대백제전은 개최시기가 비슷해 어떻게 보면 홍보 등에 있어 서로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대백제전 홍보가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데, 소리축제는 지역에서조차 붐 업(Boom Up)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소리축제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마치 김위원장이 대백제전 총감독을 맡은 것처럼 보도되긴 했지만, 정확히 개막식과 폐막식만 연출하기로 했다"며 "충남도지사의 간곡한 부탁으로 맡게 됐다"고 밝혔다.
세계대백제전은 2008년까지 충남 공주와 부여에서 격년으로 열리던 '백제문화제'를 국가행사로 규모를 확대한 것. 총 2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개막식은 9월 17일에, 폐막식은 10월 17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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