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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일자리 창출과 교육환경 - 정수진

정수진(원광대 경영학부 교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높은 소득이 전제될 필요가 있다. 경제활동을 통하여 높은 소득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회생활에는 일을 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야 하며 이러한 직장을 많이 만들수록 사람들이 활동범위가 넓어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진국일수록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여 국민들이 자기의 전문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가치를 찾게 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결국 다양한 일자리 창출은 선진 문화로 가는 발판이며 삶의 질을 추구하는 복지국가의 기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사정은 선진국 골목에서 장기적으로 멈춤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선진화 모습을 갖추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고학력자들의 취업상황은 심각 상황을 넘어선지 오래다. 전 세계에서 교육열 최고를 자랑하면서도 이를 수용하고 소화해낼 일자리가 너무 없다는 사실이다. 4년제 대학을 나와도 80년대 고졸 일자리에 취업하기가 힘든 상황이 요즈음이다.

 

이러한 실상을 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심각하게 느끼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없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이 목표가 된지 오래이지만 정책대안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번 6. 2 지방선거에서도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시, 군, 구 의원들까지도 어느 누구하나 빠짐없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략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거기에 따른 세부 전략까지 내놓고 있지만 당장의 가시적 효과는 없는 듯하다.

 

기업유치 체결을 하다 보면 체결이 된 뒤에 기업 유치 실적이 안타깝게도 80% 정도에 머문다는 말을 들었다. 그 이유를 분석해 보니 도에는 교육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곧 교육 경쟁력이 바로 기업 유치의 관건이 되어 일자리 창출의 기본이 된다는 것이다. 즉 지역에 유치된 기업들의 종업원들이 마음을 붙이고 살 수 있는 정주(定住)여건 조성이 성급하다고 하겠다. 정주여건은 교육, 문화, 교통, 기반 시설 등 다양한 환경이다. 그러나 이 중에서 교육 인프라 환경이 더욱 중요하다. 지자체별로 기업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좋은 교육환경이 되어야 전 가족이 이주할 마음이 생긴다. 정서적으로 자식 사랑이 뿌리 깊은 우리로서는 교육 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지역으로는 가족이 이사 오지 않고 기숙사나 원룸에서 생활하는 기러기 아빠로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지역에 명품 학교가 많을수록 유치되는 기업이 많을 것이다. 유치된 기업이 많을수록 일자리도 비례하여 많이 창출될 것이 아니겠는가. 곧 일자리 창출은 교육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교육당국만 가지고는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당국이 손잡고 지역발전을 위해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심도 있게 고민해야할 것이다. 예를 들어 50명이 안되는 농어촌 학교마다 1년 간 운영되는 표준교육비만 보아도 수억이 되는데 이를 통폐합하여 한 곳으로 집중 투자한다면 교육 경쟁력은 제고될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단점을 최소화 시키고 장점을 최대화할 수 있는 유기적 협의체를 구성하여 장기적으로 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심도 있는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지자체별로 인지도가 높은 초?중?고등학교를 육성하여 유치된 기업 종사원들이 그 학교에 보내도 자부심을 가지도록 명품학교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기업 유치가 일자리 창출인 만큼 기업이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육 경쟁력이 관건임을 인식하여 장단기 방안을 수립하여 좋은 교육환경 조건이 되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다. 그래야 일자리 창출이 보다 원활해질 수 있을 것이다.

 

/정수진(원광대 경영학부 교수)

 

▲ 정수진교수는 원광대 경상대학장과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회장 한국경영교육학회회장 공기업경영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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