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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유발 유전자 변이 규명"

신경이 파괴되는 치명적 질환인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 및 분자 기전이 미국 과학자들에 의해 규명돼 질병 진단과 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소재 스탠퍼드대학의 빙웨이 루 교수팀은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와 세포 내 기전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신호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돼 죽음에 이르는 퇴행성 질환으로 동작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으며 치매와도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영국 내 환자수만 12만명에 이르며 연간 1만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은 도파민 신경 파괴가 80%에 이르러서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늦고 치료 시작도 늦은 편이다. 또 현재 팔리는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시킬 뿐 신경세포 파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루 교수팀은 초파리 모델을 활용해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를 찾아냈으며 파킨슨병이 발생하는 과정에 세포 속 마이크로RNA가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마이크로RNA는 단백질 생산 과정을 미세조절하는 분자로 암이나 심장질환, 면역질환 발생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연구진은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가 있는 초파리는 마이크로RNA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되며 그 결과 뇌세포 파괴를 일으키는 2종이상의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마이크로RNA가 암뿐 아니라 파킨슨병 발생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고 루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연구진이 과도하게 생산된 문제의 단백질의 양을 줄이자 초파리의 도파민 신경파괴가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모델 초파리에서 이뤄졌지만 인체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단백질에 대한 연구가 암치료와 관련 이미 진행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루 교수는 "여러 제약사가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이들 단백질에 작용하는 물질을 찾고 있다"며 "개발에 성공하면 암뿐 아니라 파킨슨병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루 교수는 관련 치료제가 5~10년 안에 임상단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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