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수돗물 한 방울은 미약할지 모르나 모이면 컵 하나를 가득 채우죠.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한 사람씩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감동을 나누다 보면 사회도 변화할 수 있어요."
1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간담회에 참석한 장한나는 매우 들떠 있었다. '앱솔루트 클래식'의 표어인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앱솔루트 클래식'은 지휘자의 길에 막 들어선 첼리스트 장한나가 청소년 음악도를 대상으로 특강과 마스터클래스, 오케스트라 지휘를 펼치는 관현악 축제로, 오는 14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와 성남시 분당구 중앙공원에서 열린다.
"청소년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할 때인데 각종 시험 일정에 쫓겨 이를 키우고 계발할 시간이 적다는 점이 매우 아쉬워요. 한 곡 당 30∼40분 정도 걸리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 인생에 대한 설계를 다시 할 수도 있는 시기인데 말이죠. 저는 나무뿌리가 저 멀리 있는 수분을 한 방울씩 끌어올려 잎사귀를 자라게 하고 꽃을 피우는 것처럼 청소년 때 받은 클래식 음악의 감동이 성인이 됐을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요. 이들이 나중에 세계에 감동을 전하는 '감동 공급소'가 되는 것이죠."
이날 세계적인 지휘자로 자신의 지휘스승인 로린 마젤과 동석한 장한나는 스승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마젤은 '앱솔루트 클래식'의 조언자로(Musical Advisor)로 참여하기 위해 지난 5일 장한나와 함께 입국했다.
"마젤 선생님은 수십 년 동안 지휘하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우 세밀한 부분까지 제게 알려주세요. 소리에 대한 콘셉트부터 곡에 대한 해석, 그리고 테크니컬한 부분까지. 어떤 부분에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예측이 안 될 정도로 다양하고 깊은 조언을 해주세요. 무척 큰 행운이죠."
장한나는 '앱솔루트 클래식'을 통해 마젤 등 거장들에게서 받은 사랑을 한국의 젊은 음악도들에게 다시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마젤 선생님이나 로스트로포비치, 시노폴리 등 세계적인 거장들은 제게 진솔한 가르침과 사랑을 주셨어요. '앱솔루트 클래식'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모두 처음 만나는 분들이지만, 저도 제가 받은 사랑을 똑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장한나는 14일 오후 7시 중앙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 20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과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28일 오후 8시 콘서트홀에서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5번과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지휘한다.
19일 오후 7시30분 콘서트홀에서는 젊은 음악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앱솔루트 유스 데이(Absolute Youth Day)'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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