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 대신 액체 흑연…3일 후에는 반영구적
사랑을 쓰려거든 연필로 쓰라던 옛 가요를 기억하는가? 과학의 발전과 함께 노래 가사도 바꿔야 할 지 모르겠다. 미국의 한 필기구업체가 신개념 필기도구를 개발했기 때문. 이 새로운 필기도구는 '액체 연필'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연필심의 주재료라 할 수 있는 흑연이 딱딱한 고체 상태가 아닌 액체 상태로 들어있는 필기구다. 일반 유성펜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용물이 다른 것. 잉크 대신 액체 흑연이 흘러나오는 이 액체 연필의 가장 큰 특징은 글씨를 지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재료가 흑연이니 당연한 것 아니냐'라고 반문 할 수 있겠지만 놀라지 마시라. 액체 연필로 쓴 글씨는 일정기간 동안만 지울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유성펜처럼 지울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액체 흑연이 종이에 완전히 착색되기 전인 약 3일 간은 보통의 연필처럼 지우개로 글씨를 지웠다가 다시 쓸 수 있는 것. 착색이 완료되는 3일 후에는 일반 유성펜처럼 글씨를 지울 수 없고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게 된다. 유성펜과 연필의 장점만을 모은 이 필기도구는 외국에서는 9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보통 유성펜과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다면 아이들 글씨 연습용으로나 맞춤법, 띄어쓰기 등의 실수 때문에 걱정인 사람들에게 유익한 제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물론 여러 번 고쳐 쓰게 되는 연애편지에는 이만한 상품이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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