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필봉 마을 굿 축제…27~29일 임실 필봉문화촌서
전국 5대 농악이 한 자리에 모여 푸진 굿, 푸진 삶을 펼쳐낸다.
임실군과 임실필봉농악보존회(회장 양진성)가 27일 오후 4시 당산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당산 문굿'을 시작으로 29일 새벽까지 임실 필봉문화촌에서 '필봉 마을굿 축제'를 연다.
1996년 이후 해마다 8월이면 필봉마을을 들썩이게 만든 '필봉 마을굿 축제'는 올해가 15회째. 필봉농악의 체계를 잡고 수십년 동안 전수보급에만 매달려 온 고 양순용 선생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다. 2007년부터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돼 있는 진주삼천포농악, 경기평택농악, 이리우도농악, 강릉농악, 임실필봉농악 등이 모여 만든 5대 농악 연합회를 초대해 왔다.
가락이 남성적인 진주삼천포농악과 여성적인 이리우도농악을 비롯해 강릉농악과 임실필봉농악의 가락과 진행 형식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전문 연희농악인 경기평택농악은 어른 어깨 위에 어린아이를 2∼3명 태우는 무농놀이가 발달돼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문화재 지정은 받지 못했지만 전북에서 활발하게 전승되고 있는 전주기접놀이보존회도 초청돼 커다란 깃발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화려한 용기놀이를 선보인다.
양진환 사무국장은 "농촌이 붕괴되면서 보존이나 전승 기반이 함께 약해져 각 지역 풍물이 소멸되는 과정에 처해있다"며 "공연도 퓨전화되는 상황 속에서 5대 농악 연합회를 통해 우리 스스로 활동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양순용 선생 추모 15주년을 맞아 민속악 연구가 이보형씨 특강을 통해 필봉굿과 풍물굿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 본다.
29일 새벽 2시30분부터는 전국의 풍물굿 동호인들이 어우러지는 '마을굿 밤샘축제'가 진행된다. 문의 063) 643-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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