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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는 경기도 기념물 제69호인 '죽주산성'에서 우물이나 저수지 처럼 물을 모으는 집수(集水)시설 6기를 갖춘 고대 산성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죽주산성은 고려시대 죽주방호별감이던 송문주 장군의 대몽항쟁으로 유서가 깊은 곳으로, 집수시설을 갖춘 고대산성은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이 지난 2006년부터 집수 및 배수시설 확인을 위해 발굴 조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1∼2기 정도의 집수시설을 갖춘 고대산성은 발견됐지만, 이번처럼 집수시설 6기를 계단식으로 이어 붙여 만든 고대 산성이 발굴되기는 처음이다.

또 이번 조사에서 희귀유물인 '자(尺)'로 추정되는 길이 68㎝, 폭 2.1㎝의 목제유물과 나막신,·목제공구 등을 비롯한 많은 신라시대 유물이 발굴돼 산성의 축성 연대나 신라시대의 생활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목제유물은 한쪽 면에 눈금으로 추정되는 홈이 1.1∼1.2㎝ 간격으로 돼 있어 자로 추정된다"며 "적외선 촬영 결과 묵(墨)글씨 흔적도 발견돼 정밀분석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