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인협회 초대로 '전라예술제' 찾은 송하춘 교수
"작가가 문학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고도 보람있는 일입니다. 저는 근 사십여 년 쯤 소설을 써왔는데, 소설쓰기란 결국 자신의 체험을 파먹고 사는 일이었습니다. 그것들 모두 내가 나고 자란 김제의 논두렁 밭두렁에서 체험한 것이었습니다."
'제49회 전라예술제'를 맞아 전북문인협회(회장 이동희) 초대로 문학특강에 나선 김제 출생 송하춘 고려대 명예교수(66)는 "김제는 내 문학의 원천이자 터전"이라고 말했다.
전북문협이 '전북 문인의 날'로 지정한 4일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문학의 힘, 김제의 힘'을 주제로 이야기한 송교수는 서예가 강암 송성용 선생의 3남으로 "오랜만에 고향에 와서 문학 이야기를 하게돼 가슴이 설레고도 반갑다"며 강연을 이어갔다.
"문학은 체험으로부터 우러난 상상의 세계입니다. 별스런 체험도 없이 단지 책상머리에 앉아 공상으로만 작품을 쓰려고 하면 자칫 허망해 지기 쉽습니다. 튼실한 체험을 위해서는 먼저 튼튼한 삶을 사는 일이 중요하겠지요."
그는 "소설과는 상관없이 나는 나의 삶을 살았고, 훗날 작가가 되어서 무엇을 쓸까 궁리하고 고민하다 보니 어린시절 김제에서 겪은 체험들이 생각의 빌미를 제공하고 비빌 언덕이 되어 주었다"며 "문학작품이 아름다운 까닭은 그 작품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 그것을 받쳐주는 체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학이 직접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고 해서 무의미하다고 외면받기 쉬운데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생활에 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큽 큽니다. 예술과 함께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송교수는 "현대사회는 상품을 구매하는 데 있어 기능보다는 포장을 중요시 여기는 시대"라며 "그 포장이 바로 미술과 음악과 문학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문협은 이날 이동희 회장이 작시·구성을 맡고 표수욱씨가 연출한 시극 '임의 사랑 받으소서!-오, 고매하신 희생, 단야 아가씨여!'를 무대에 올렸으며, 회원들의 시낭송을 감상했다. 150여편이 전시된 전북문인 시화전은 7일까지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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