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프로그램 기획력 '들쭉날쭉'…관객숫자 지난해 절반 수준
'제49회 전라예술제'가 노년층과 청소년층을 중심에 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이 크게 줄면서 축제성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총괄 기획 및 프로그래머 제도는 예총 산하 10개 협회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 효과적이었던 반면 올해는 각 협회별로 행사를 맡다 보니 프로그램 기획력이 들쭉날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보탑 추가 설치, 언론사 대대적인 광고로 지난해보다 홍보를 더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막식 관람객이 500여 명도 되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지난 3일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한 올해 예술제 주제는 '꽃피우는 예술문화 하나되는 전북발전'. 7일까지 열린 올해 예술제는 총 3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과 청소년을 중심에 둔 기획은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았지만, 지난해 방문객 6000여 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숫자를 기록했다. 특히 김제에서 열린 올해 예술제는 정읍, 고창에서 열렸던 지난 예술제에 비해 접근성은 좋았으나, 관람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은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이는 총 예산 3억2000만원 중 9000만원을 김제시가 지원하면서 김제예총이 행사 진행을 기획사에 맡긴 데다, 예총 산하 10개 협회가 각자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협회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려는 노력은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문인협회(회장 이동희)가 '문인의 날' 지정해 시극 '임의 사랑 받으소서 !- 오, 고매하신 희생, 단야 아가씨여!'를 올리고, 문학특강과 시낭송을 마련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무용협회(회장 김 숙)가 각 지부별로 장고춤(전주), 광주리춤(군산), 소고춤(익산) 등을 한무대에 모아낸 것 역시 관람객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음악협회(회장 박영권) 역시 전북 출신이면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컬 가수와 성악가를 초청해 수준높은 무대를 선보인 것도 대중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엔 장소가 비좁아 전시 작품들을 빽빽히 늘어놓았던 데 반해 올해는 장소가 넓어 관람객들이 여유있게 전시를 관람했으며, 전시장과 야외무대가 이어져 전시와 공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는 점도 호평을 받았다.
다만, 지난해 예술제에 참가한 협회들을 평가해 올해 예산에 반영한 것을 두고 협회 회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올해는 사업성과를 3단계로 나누어 예산을 차등 지급했지만, 협회의 반발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 돼 평가 기준을 세밀하게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며 "전라북도의 전라예술제 평가 결과도 참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라예술제는 7일 김제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에서 폐막식과 국악협회의 폐막공연'얼쑤! 신명난 국악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전북예총은 김제시청 문화홍보실 담당자 남혜선씨(개인)와 김제문화예술회관(시설)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내년 전라예술제는 전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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