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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에서 코리언 페스티벌

미국 애틀랜타에서 25일(현지시각) 한인 동포들과 현지 미국인들이 함께 어울려 한국의 전통문화와 풍속을 체험하는 '코리언 페스티벌' 행사가 열렸다.

 

한인타운이 밀집한 스와니시청 광장에서 개막한 이 행사는 추석을 맞아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축제의 한마당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으로 애틀랜타 한인회가 주최하고,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가 주관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 행사에는 첫날 1만5천여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려 한국문화와 전통에 대한 동포들의 애착과 관심을 반영했고, 한인들의 결집력을 미국 주류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이다.

 

은종국 한인회장은 축사에서 "코리언 페스티벌은 한국계 이민사회와 이민자로서 미국이란 독특한 다문화권 환경에서 사는 우리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주류사회에 널리 보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해진 애틀랜타 총영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2세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케 하는 중요한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면서 "미 주류사회와 타민족에게 한국문화를 알리고, 한인사회를 더욱 단합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한인타운이 들어선 귀넷 카운티의 찰스 베니스터 의장과 짐 마란 귀넷 상공회의소 의장 등 카운티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한 공화당의 네이선 딜 주지사 후보의 부인이 선거참모들과 함께 참석했고, 중국계로 조지아주의회 상원의원 후보인 게리 구안, 그리고 주 하원의원 후보인 한국계 비 제이 박 변호사도 참석했다.

 

주최 측은 작년 첫 행사 당시 1만5천여명의 한인들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올해는 행사기간을 이틀로 늘렸고,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명실상부하게 한인들을 하나로 묶을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려 시도했다.

 

개막 첫날에는 사물놀이, 전통 혼례시연, 꼭두각시, 태권도 시범 등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공연이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또 김치 만들기 경연대회와 송편빚기 경연대회, 아름다운 한복의 맵시를 가리는 한복 경연대회도 이어졌다. 동시에 청소년들의 비보이 경연대회와 한인들의 노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수왕 선발대회도 함께 열렸다.

 

축제마당 곳곳에는 또 사군자를 그려넣는 부채 만들기, 방패연과 가오리연 등 전통 연 만들기 체험, 한지공예체험 등 전통문화체험공간과 제기차기, 투호, 떡메치기 등 민속놀이 체험공간도 마련돼 청소년들이 우리 문화를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

 

행사장에는 특히 많은 미국인도 관람을 나와 이색적인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 미국 관객들은 특히 전통 혼례시연 행사를 유심히 지켜보며 한국의 결혼문화와 풍속을 흥미로워했고, 태권도 시범에는 많은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무대 주변에는 또 떡볶이, 닭강정, 호떡, 갈비, 불고기, 설렁탕 등 다양한 한식을 선보이는 먹을거리 장터도 마련됐다.

 

행사를 주관한 라디오 코리아 박건권 대표는 "40여년 애틀랜타 한인 이민 역사를 함께 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들의 존재와 문화를 미국사회에 알리며 단합을 도모하자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라면서 "앞으로 애틀랜타에서 한국을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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