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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람들의 한평생을 들여다보니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07년 이래 한국인의 기층문화 이해를 위해 실시해온 지역별 민속종합조사 연구사업인 '한국인의 일생의례'의 제주도 편이 최근에 나왔다.

 

이번 보고서는 제주도 지역 전체를 제주시 중부, 서귀포시 중부, 제주 서남부ㆍ서북부ㆍ동남부ㆍ동북부 등의 6개 지역으로 크게 나눠 실시한 조사 성과를 수록했다.

 

이에 의하면, 제주 지역 일생 의례는 지리적 여건으로 본토와는 다른 독특한 면모를 지녔지만 근래 들어 획일화ㆍ간소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출산은 오래전에 일반화했으며, 볏짚이 귀한 제주에서는 아기를 낳은 후 대문 밖에 매는 금줄을 볼 수 없었지만 후대에는 이런 사례가 생겨났다. 아울러 준비에서부터 식을 마칠 때까지 7일이 소요돼 일명 '일뤠잔치(이레잔치)'라 부르던 혼례는 이틀 잔치, 하루 잔치로 기간과 의례절차가 단축됐다.

 

하지만 자식 낳기를 기원하며 돌하르방의 코를 뜯어 갈아마시는 관습은 여전하며, 산모의 첫 음식은 메밀가루를 풀어 끓인 미역국이나 메밀수제비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가 아프면 삼승할망(삼신할머니)에게 '삼신상'을 올리거나 심방(무속인)을 불러 아이의 무병장수를 비는 일도 여전했다.

 

혼례와 상례 때는 반드시 집에서 키우던 돼지를 잡아 손님을 맞이해야 잘 치른 잔치라 여기며, 시신을 가매장하는 토롱(假墓)과 장례일정 중 하루를 정해 집중적으로 조문을 받는 '일폿날'은 본토와 다른 제주지역만의 독특한 의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생의례' 분야 현지 조사는 올해 경기ㆍ충북지역을 끝으로 완료되며 보고서가 내년에 나온다.

 

보고서는 비매품이며 국ㆍ공립도서관과 전국 문화원, 국립문화재연구소 웹사이트(www.nrich.go.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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