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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한옥마을 완창 판소리 정순임 명창

동편제에 서편제 소리 가미된 장판개 바디 '수궁가' 들려줘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한옥마을 완창 판소리'에 초대된 정순임 명창(68).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부가' 보유자로 경상북도에서 판소리로 처음 문화재가 된 그는 60년대부터 경주에 살며 '판소리하면 전라도'라는 보편적 인식을 깬 명창 중 하나로 통한다.

 

그는 1986년 박동실제 '심청가'로 첫 완창 무대를 가진 이래 그는 동편제 '흥부가' 7회, 서편제 '심청가' 12회, 동편제 중에서도 장판개제 '수궁가' 5회 등 수많은 완창 무대를 가졌다. 소리축제도 첫 무대가 아니다. 2004년 '완창판소리 다섯바탕'과 2007년 '판소리 다섯바탕', 2008년 '판소리 명창명가'에서 박동실제 '심청가'를 풀어놓아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정순임 명창은 올해 소리축제에서 송만갑-장판개-장월중선으로 이어져 온 '수궁가'를 들려주기로 했다. 문화재로 가지고 있는 '흥부가'나 완창을 가장 많이 한 '심청가'를 하고 싶었지만, 소리축제가 올해 '판소리 국영문 사설집 및 자막 제작 사업'을 '수궁가'로 진행하면서 청중들에게 국영문 자막을 제공하기 위해 택했다.

 

소리축제에서 들려주는 장판개 바디 '수궁가'는 정순임이 유일한 후계자나 마찬가지인 귀한 소리. 동편제에 서편제의 소리가 가미돼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이 분명하고, 이면(裏面)이 정확한 것이 특징이다.

 

"내가 사실 연습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닌데, 가사를 잊어버리면 어쩔까라는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에 부담이 되니까 연습 좀 했습니다. 생전 연습을 안하던 사람이 하니까 '정순임이 연습을 다 하네'라는 말까지 들었어요. (웃음)"

 

4대째 우리 소리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정순임 명창의 집안은 2007년 문화관광부에 의해 판소리 명가 1호로 선정됐다. 고종의 어전 명창이었다는 장판개 명창(1885~1937)이 외증조부이며,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였던 장월중선(1925~1998)이 어머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에게 정식으로 배우기 시작해 열네살 때 도창을 할 만큼 그 역시 타고난 소리꾼이었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 완창을 옛 공연방식으로 재현하기 위해 무대가 아닌, 전주 한옥마을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을 소리판으로 삼았다. 마이크도 쓰지 않는다. 정순임 명창 역시 "바로 앞에 손님을 두고 하니까 옛날 사랑방 기분이 날 것 같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이날 고수는 '전국고수대회'에서 대명고부 장원을 차지한 박근영과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고수 장원을 한 권혁대. 최동현 군산대 교수가 '수궁가'의 국영문 자막을 제공한다. 공연은 3일 오후 7시 전주한옥생활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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