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양악 경계 허문 에너지가 폭발하다
1박2일, 그들의 뜨거운 에너지가 폭발한다.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마련한 야심작 '소리 프론티어'는 국악, 양악의 경계를 허문 연주단체 9개팀이 새로운 우리 소리로 릴레이 공연을 펼치는 자리다. 2일 오후 7시부터 3일 새벽 3시30분까지 1박2일간 야간캠핑과 어우러지는 격식 없는 무대.
서로 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9개팀 공연을 중심에 두고 전북의 비쥬얼 아티스트들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영상을 조화시켜 음악적 감흥을 더한다. 초대된 주인공은 창작국악그룹 '공명''그림(The 林)', 퓨전국악그룹 '아나야','프로젝트 락''프로젝트 시나위''이스터녹스', 타악연주단체'소나기 프로젝트', 월드뮤직그룹 '오감도',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
국내·외 음악 전문가들은 공연 후 심사를 거쳐 올해의 '소리 프론티어'로 선정,'KB 소리상(창작지원금 1000만원)'과 '수림문화상'을 준다.선발된 팀은 해외축제나 무대에 초청받을 수 있도록 지원도 이뤄진다. 행사장인 야외공연장 혹은 인접된 공간에 간이매점을 설치, 먹고 마시면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명'은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뽑힌 국악계의 대표 스타. 강선일(노래·장구·하모니카·퍼커션) 박승원(피리·태평소·기타) 송경근(대금·소금·디저리두) 조민수(북·가옹·젬베·퍼커션)가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악기 '공명'으로 청량한 타음을 선물한다. 그들의 곡은 영화 '반칙왕','여고괴담 3' 등에서 소개된 바 있다. '그림(The 林)'은 팀 이름처럼'자연'을 화두로 삼는다. 신창렬(작곡) 최성무(퍼커션) 신현정(신디사이저) 정혜심(가야금) 김주리(해금) 박우진(베이스 기타) 박찬윤(거문고) 고석진(어쿠스틱 기타) 임준형(대금·소금·단소·태평소)은 1집 '아침풍경'에 이어 서정성이 깊어진 2집 '판 project Ⅱ'로 다시 섰다. 전통음악을 세련되게 각색하고 있다는 평가.
'아나야'는 영화 '워낭소리'의 OST를 만든 연주단체로 더 유명하다. 허훈(기타) 장석원(타악) 민소윤(대금·가야금) 최윤영(국악 보컬) 배주희(가요 보컬) 박종일(랩·비트박스)가 6인조를 이뤄 민요와 판소리, 굿의 새로운 변주를 들려준다. '프로젝트 락'은 거문고, 가야금, 퍼커션, 베이스, 건반, 피리, 태평소, 대금, 드럼, 보컬 등 10명 모두가 작·편곡에 참여하여 곡을 만드는 단체다. 지난해 앨범 타이틀 곡 '난감하네'는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만든 곡으로 신세대 감성에 맞춰 코믹하게 재구성해 새롭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출신 연주자들로 탄탄한 연주기량과 완벽한 앙상블을 선보이는 '프로젝트 시나위'도 함께 한다. 이들은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를 비롯한 각종 국악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는 실력파 국악 그룹으로 산조, 무속, 판소리 등을 즉흥적으로 풀어낼 예정.
우리 장단을 새롭게 해석한 음악 5인조 퓨전국악그룹 '이스터녹스'는 동쪽을 뜻하는 'Eastern'과 춘·추분을 뜻하는 'Equinox'를 합친 이름이다. 이들 음악의 핵심은 바로 6채, 7채, 화청장단, 우질굿, 좌질굿 같은 전통풍물의 장단. 이들의 곡은 발라드와도 비슷하게 들리지만, 드럼와 장구, 북이 변주하는 풍물장단이 전통의 색감을 빚어낸다.
타악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 장재효가 이끄는 '소나기 프로젝트'는 장구 다섯대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장구 앙상블 '바람의 숲'은 이들의 대표작. 전주를 대표하는 월드뮤직그룹 '오감도'도 실험적인 무대를 선물한다.
홍대클럽에서 가야금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정민아도 무대에 선다. 작사·작곡·편곡을 비롯해 가야금 연주, 노래까지 도맡은 그는 UCC를 통해 먼저 이름이 알려졌다. 1집 '상사몽'은 창작국악으로는 드물게 1만 이상이나 판매됐다. 2010년에 발표된 2집 '잔향'엔 전래 민요를 새롭게 해석한 '새야, 새야'에서 황진이의 시조를 퓨전음악으로 옮긴 타이틀 곡 '상사몽', 재미를 더한 '노란샤쓰의 사나이'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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