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은 힘 만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상대방의 중심을 빨리 잃게 만드는 게 관건이죠. 기술을 익히면서 승부를 내는 씨름이야말로 진정한 스포츠입니다."
언뜻 씨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일 것 같은 체격의 김인권씨(25·김제)는 지난 3월 김제 자영고등학교 회계부서에 근무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씨름을 접하게 됐다.
김씨는 씨름을 체중감량과 근육량을 늘릴 수 있는 매력만점의 전통 스포츠로 꼽았다. 그는 또 체구가 작은 사람이 기술을 이용해 큰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점에 씨름의 가장 큰 묘미가 있다고 했다. 자신보다 체구가 큰 사람을 이겼을 때는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고.
김씨는 퇴근 후 자영고등학교 씨름부 선수들과 함께 매일 기술을 익힌다. 가장 자신있는 기술은 안다리 걸기다.
체력 향상에 관심이 많은 김씨는 "나이가 들수록 근력 운동이 중요한다고들 하는데 씨름은 근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다"며 "'살이 찐 사람이 씨름을 한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전신 운동이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하면 다이어트 효과도 크다"고 소개했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약 6개월 동안 기본기를 익히면서 4kg 감량에 성공했다는 김씨. 전신운동인 씨름으로 근육도 발달했지만 자연스럽게 폐활량도 늘었다고 한다.
전북씨름협회에 연락하면 전문가의 무료 강습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희망자에게는 매력이다.
상대방을 들어 메치는 강한 힘과 화려한 기술로 대표되는 씨름은 남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돼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생활체육의 일환으로 씨름에 입문한 여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북씨름협회 정규현 전무이사는 "전통 종목 활성화 전략에 따라 최근 씨름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됐다. 씨름이 여성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동호인 활동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생활체육 동호회 활동을 통해 씨름을 즐기는 인구는 전국적으로 약 2만~3만명이며 그 가운데 3000명 정도가 여성이라고 한다.
"씨름은 우리 전통운동이잖아요. 맨몸으로 부딪치다 보면 서로의 기를 느낄 수 있어 좋고, 금방 친해지기도 합니다. 또 온 몸의 신경이 모여있다는 발 건강에도 최고입니다."
타고난 신체 조건에 기술을 조금만 익히면 오래 훈련하지 않아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사람도 있다. 김씨 역시 이달 말께 열리는 생활체육 씨름대회를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일반인들도 젊은 선수들 못지 않게 기술이 훨씬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익힌 기술이 상대방에게 그대로 통했을 때의 쾌감과 예의를 강조하는 정신은 씨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라며 "앞으로도 씨름을 계속해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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