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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뼈 골절 사망 추정 400년전 미라 확인

아래턱뼈 골절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 400년 전 조선시대 남성 미라가 확인됐다.

 

서울대 법의학연구소 신동훈 교수팀은 2007년 11월9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1리에 있는 강릉최씨 진사공 휘호파 7세조인 최경선(崔景璿.1561~1622)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미라를 지난 3년 동안 분석한 결과 왼쪽 아래턱뼈에서 골절 흔적을 확인했다고 6일 말했다.

 

신 교수는 "아래턱뼈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골절된 부분에 혈종(피멍)이 아직 남아있는 점으로 보아 아래턱 출혈이 완전히 흡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경선 선생이 사망했다는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CT와 MRI 촬영 등을 통해 대장 부위에서 종양 흔적이 확인됐지만 악성종양 같은 것이 아니라 대장 내에 남은 분변이라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면서 "분변은 대장에만 남은 점을 볼 때, 최경선 선생은 사망 이틀전쯤, 최소한 하루 전까지는 정상적인 식사를 했다고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신 교수는 "현재로서는 사망 원인이 만성적 질환에 의한 것으로 보기는 힘들며, 대신 사망 전 왼쪽 아래턱뼈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일정 시간 동안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다가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턱뼈 골절 원인으로는 "낙상 등을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단안을 내리기 힘들다"고 신 교수는 말했다.

 

단국대 의대 서민 교수는 "분변의 기생충 검사를 실시한 결과, 편충란이 발견됐다"면서 "이로써 최경선 선생이 생전에 편충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다른 조선시대 미라에서 확인한 것만큼 기생충 감염이 심한 편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민 교수는 나아가 "조선시대 미라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기생충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더구나 그 결과가 1971년 대한민국에 유행한 기생충과 대단히 흡사하다는 사실이 놀랍다"면서 "미라는 당시의 기생충 감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당시 사회를 비춰주는 거울이다"고 평가했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강문화재연구원이 수습한 미라에 대한 복식을 분석한 서울여대 의류학과 이미식 교수는 "최경선 미라에서는 총 36점의 복식을 수습했다"면서 "이 중 마직물과 견직물이 각각 13점, 면직물이 7점, 기타 3점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법의학연구소는 5일 저녁 최완수 회장을 비롯한 강릉최씨 진사공 휘호파 문중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 병원 제1교수회의실에서 '조선중기 최경선 선생 묘 출토 유물 및 유해에 대한 학제간 연구 중간발표회'를 가졌다.

 

최완수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선조의 신체에 손을 대게 한다는 게 후손으로서 도리는 아니지만, 부디 좋은 성과를 내서 우리 역사 연구에 일조할 수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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