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 대길이부터 고 노무현 대통령까지, 이 땅을 살아간 사람들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불러냈던 「만인보」의 고은 시인. 그러나 정작 시인 자신은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2010년 노벨문학상이 페루의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에게 돌아가면서 고은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올해도 실패했다.
군산 출생 고은 시인은 최근 몇 년 간 노벨문학상의 유력 후보였다. 해외에 가장 널리 소개된 국내 작가 중 하나로, 현재까지 16개 언어권에서 총 58종의 번역서가 출간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고은 시인의 역작 「만인보」가 완간된 해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국내 무대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고은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어느 해보다 높게 점쳐졌었다.
고은 시인은 늘 "문학이 상을 염두에 두면 그 문학은 온전한 것이 아니다"고 말해왔지만, 고향에서는 특히 아쉬움이 크다. 이동희 전북문인협회 회장은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는 날 열린 문학행사에서 문인들과 박수를 치며 고은 시인의 수상을 기원했었다"며 "예향 전북이 세계에서 빛날 수 있는 기회로 기대가 컸는데 수상에 실패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용택 시인은 "고은 시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오른 한국 문학과 예술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다음 기회를 기다려보자"고 전했다.
한편,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역시 매년 후보로 거론되어온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대표작가.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녹색의 집」 「세계 종말 전쟁」 등에서 정치 및 사회적 주제를 다뤘으며, 1990년에는 페루 대선에 직접 출마하기도 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개인의 저항과, 봉기, 패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묘사를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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