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 학술세미나 가져
「혼불」에 대한 연구가 전라도 방언에 갇히지 말고, 작품의 내적 질서나 작가에 대한 접근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혼불학술세미나에서 김병용 전북대 선임 연구원은 "「혼불」에 관한 대다수의 연구가 서사적 완성도와 함께 내용을 중시하는 헤겔미학의 시선으로만 접근되고 있다"며 "「혼불」의 서사동력과 방향, 구성방식에 대한 논의가 심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애 아주대 연구자는 "작가의 인식은 우주의 시작 즉, 동양사상의 기저라 할 수 있는 음양오행사상에 천착하고 있다"면서 "「혼불」은 우주 총체적, 우주 일원론을 말하고자 한 것이며, 작가는 「혼불」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와 풍습에 나타난 음양오행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밝혀냈다"고 주장했다.
최기우 전북대 연구자는 "작가의 단편소설과 수필, 콩트, 시 등 서지학적 자료 정리를 통해 작가의식을 살피고, 「혼불」과 다른 작품과의 상호 관계를 밝히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옥경 전남대 연구자는 "「혼불」은 지역 민속을 쉽게 이해하고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교육 자료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고은미 전주대 객원교수는 「혼불」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남원과 전주를 아우르는 장소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장일구 전남대 교수는 본격 소설로서의 「혼불」 연구, 서정섭 서남대 교수는 거멍굴 사람들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며, 박태건 원광대 교수는 혼불의 문체에 대한 명확한 인식의 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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